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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정보

보신각에서의 시간 여행, 종소리로 만나는 역사

by 여.일.정.남 2025. 3.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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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신각 타종 체험, 공평도시유적전시관 ‘보신각, 시간의 울림’ 전시
서울 한복판, 종로의 빌딩 숲 사이를 걷다 보면 문득 시간이 멈춘 듯한 공간이 나타난다. 바로 보신각(普信閣)이다. 매년 1월 1일 새해를 알리는 제야의 종 타종 행사로 유명한 곳이지만 평일에도 월요일을 제외한 매일 정오에 종을 12회 타종하고 있다. 일반 시민들도 ‘서울문화포털’ 누리집 내 ‘보신각 타종 신청’에서 예약을 하면 무료로 보신각 타종 체험을 할 수 있다. 평소 늘 스쳐 지나던 곳이었지만, 이번에는 그 안에 담긴 이야기를 직접 마주하고 싶어 ‘서울문화포털’에서 예약을 하고 보신각을 찾았다.

보신각에 들어서자마자 느껴지는 것은 묵직한 기운이었다. 6.25전쟁 때 불 타 없어진 것을 1979년 재건했지만 마치 조선 왕조 600년의 시간이 건물 곳곳에 스며든 듯했다. 보신각종은 현재에는 종에 균열이 생겨 더 이상 타종할 수 없게 되어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보관 중이며, 지금 보신각에 걸려 있는 종은 국민의 성금을 모아 1985년에 새로 주조된 종이다.

관리자의 안내를 받아 보신각 2층에 올라 보신각종 앞에 서자, 조금은 설레는 마음이 들었다. 이윽고 12회의 종이 울리고, 마음 깊숙한 곳으로 보신각종의 울림이 전해졌다. 얼마나 깊은 울림인지 머리 끝에서 전율이 느껴지는 듯했다. 주위의 참여자들도 웅장하면서도 맑은 종소리에 감탄사를 연발했다. 열두 번의 타종이 끝나면 종에 손을 얹고 소원을 비는 시간이 주어져서, 보신각종을 울리며 느낀 감동을 특별한 추억으로 남길 수 있었다.

보신각종 타종 행사를 마치고 공평도시유적전시관에 마련된 ‘보신각, 시간의 울림’ 전시를 다녀왔다. 보신각종 울림의 여운이 남아서인지 보신각의 역사와 변천 과정을 한눈에 보여주는 전시가 색다르게 느껴졌다. 보신각의 종소리와 함께 살아갔던 조선시대 사람들의 일상이 생생하게 떠오르며, 그 당시 종로 네거리 한복판에 서 있는 느낌이 들었다. '시간의 울림'이라는 전시 제목과 같이 그들의 삶 속에서 시간의 흐름을 느끼고, 보신각이 지닌 의미를 다시금 깨닫는 소중한 경험이었다.

보신각종을 직접 타종하고 ‘보신각, 시간의 울림’ 전시를 다녀온 하루는 정말 유익하고 보람찬 시간이었다. 역사와 전통을 몸소 느끼고 싶은 분들께 보신각 타종 체험과 ‘보신각, 시간의 울림’ 전시를 적극 추천한다.
보신각 타종 행사는 월요일을 제외한 매일 11시 40분부터 진행된다. ©이혜숙
‘보신각 타종’은 온라인으로 신청 가능하며 하루 최대 10명까지 참여할 수 있다. ©이혜숙
보신각에는 3.1운동의 시발점이 된 터 기념석이 있다. ©이혜숙
지금 보신각에 걸려 있는 종은 국민의 성금을 모아 1985년 새로 주조된 종이다. ©이혜숙
보신각 종지기들이 위엄 있는 모습으로 타종 행사의 시작을 알린다. ©이혜숙
보신각종을 직접 타종하는 경험은 소중한 추억으로 남는다. ©이혜숙
열두 번의 타종이 끝나면 종에 손을 얹고 소원을 비는 시간이 주어진다. ©이혜숙
타종 행사 참가자들은 보신각종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는 시간도 가졌다. ©이혜숙
보신각종 아래 움푹 파인 '명통'은 소리를 모아서 더 크게 소리를 내게 해준다. ©이혜숙
보신각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서 보이는 단청 무늬가 아름답다. ©이혜숙
공평도시유적전시관에서 ‘보신각, 시간의 울림’ 전시가 열리고 있다. ©이혜숙
조선시대 시간을 알리던 종루에 설치된 다양한 시계들이 전시되어 있다. ©이혜숙
종루에 설치되었던 해시계과 휴대용 해시계의 모습이 흥미를 끈다. ©이혜숙
조선시대에는 보신각종을 울려 야간 통행금지를 알렸다. ©이혜숙
해가 지고 1시간 후가 되면 남자는 모두 집으로 들어가고 여성이 길가로 나왔다. 그것은 여성들을 위한 시간이며, 이 시간에 그녀들은 시가를 자유로이 다닐 수 있었다. ©이혜숙
목제부험(성문의 개폐나 보류 시에 사용하던 부신), 범야물금첩(1873년 발급된 야간 통행증), 조이석 간찰(심도 아영의 지인에게 쓴 편지) ©이혜숙
보신각종 축소 모형 ©이혜숙
오디오를 통해 보신각종 소리와 성덕대왕 신종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이혜숙
공평 1·2·4 지구 도시환경정비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조선 한양에서 근대 경성에 이르는 역사도시 서울의 골목길과 건물 터가 온전하게 발굴되었다. ©이혜숙
할머니 한 분이 의자에 앉아 환하게 웃는 모습이 옛 유물들과 잘 어울린다. ©이혜숙
유물 위에 있었던 옛 건물들을 복원한 모습이 눈길을 끈다. ©이혜숙
출토된 생활 유물을 통해 16~17세기 한양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혜숙

보신각 타종의식

○ 장소 : 지하철 1호선 종각역 4번 출구
○ 운영시간 : 11:40~12:10
○ 휴무 : 월요일 (화요일은 외국인 참여 프로그램 실시)
○ ☞보신각 타종 신청 바로가기
○ 문의 : 행사팀 02-6462-7405

전시 ‘보신각, 시간의 울림’

○ 기간 : 2025년 3월 16일까지
○ 장소 : 공평도시유적전시관 기획전시실
○ 운영시간 : 09:00~18:00
○ 요금 : 무료
 누리집
○ 문의 : 02-724-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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