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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정보

혼자라서 더 운치 있다! 한강을 바라보며 무료로 LP 들을 수 있는 곳은?

by 여.일.정.남 2025. 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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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정산을 할 시즌이 다가와서 자료를 분석하다 보니 작년 문화공연과 전시에 든 비용이 상당했다. 전국구로 돌아다닌 덕에 눈과 귀는 즐거웠지만 지출 비용을 좀 줄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날이 추워져도 전시는 보고 싶어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 서울 안에서 돌아다녀도 누릴 수 있는 무료 전시와 음악감상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걸 알게 돼 가보고 싶어졌다.

주말에 또 누구와 같이 약속을 잡을까 고민하다가 서울은 대중교통과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으니 이번엔 내가 좋아하는 취미와 콘텐츠를 온전히 즐길 수 있게 혼자 가보기로 결심했다. 
온전히 내가 좋아하는 취미와 콘텐츠를 즐기기 위해 혼자 돌아다녀 보기로 결심했다. ©염지연

뚝섬한강공원 ‘한강이야기전시관’

뚝섬한강공원으로 가기 위해 자양역에 도착했다. 뚝섬한강공원은 서울을 대표하는 한강인만큼 물멍을 하러 자주 갔었는데, 이렇게 야외가 아닌 실내공간으로 바로 가는 건 처음이었다. 6번 출구에서 바로 이어지는 실내공간은 ‘자벌레’라고 불리던 곳을 개조해 특이한 터널 형태의 전시공간으로 연결돼 있었다.

이곳 한강이야기전시관에는 여러 역사와 놀이 공간이 넓은 규모로 펼쳐져 있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구경할 수 있었다. 그중 가장 좋았던 공간은 커피를 시키고 많은 시민들이 체험을 즐기고 있는 ‘LP카페’였다.
한강이야기전시관에는 여러 역사와 놀이 공간이 있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구경할 수 있었다. ©염지연
한강을 소재로 한 테마곡들을 LP로 들을 수 있는 공간으로, 재밌는 게임처럼 돼 있는 안내와 디자인이 눈을 즐겁게 했다. 평소 음악 듣는 것을 좋아해서 전국구로 청음숍을 다녔는데 LP에서만 들을 수 있는 음질의 감각이 좋아 지난달에는 파주, 지난주에는 영종도까지 다녀왔었다. 하지만 접근성과 위치 특성상 자주 갈 수가 없어 아쉬움이 많았다.

좀 더 가까운 곳에 LP를 자주 들을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했었는데, 바로 서울의 중심 한강공원에 자리한 전시관 안에 이런 공간이 마련돼 있을 줄이야. 반가운 마음과 함께 좀 더 자주 놀러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강을 소재로 한 테마곡들을 LP로 들을 수 있는 공간. 이용 비용이 없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었다. ©염지연
가족 단위로 온 아이들이 즐길 수 있도록 보드게임, 터치모니터 등의 안내도 잘 돼 있었고, 혼자 와서 즐기는 사람들도 많아 보였다. 다양한 LP를 듣다 보니 시간 가는지 몰랐는데 마치 나만의 공간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무엇보다 이 복합문화공간은 전부 ‘무료’로 이용할 수 있었다. 기존에 유료로 운영되던 독립공간을 시민들을 위해 전부 개방했다고 한다. 입장료나 별도의 이용 비용 없이 즐길 수 있는 공간이라 더욱 부담 없이 편하게 즐길 수 있었다.
  • 전철을 이용해 자양역에서 사당역까지 30분 걸려 다른 전시공간으로 편리하게 이동했다. ©염지연
  • 남현소공원에서 여유롭게 눈풍경과 햇볕을 즐길 수 있었다. ©염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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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현소공원 &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

이번엔 자양역에서 벗어나 전철을 타고 30분이 안 걸려 사당역으로 가보았다. 6번 출구로 나와 천천히 걷다 보니 작은 도심공원인 남현소공원이 나와 하얗게 쌓인 눈풍경과 햇볕을 즐길 수 있었다. 남현소공원에서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으로 이어지는 길에 설치된 황순원 작가, 최순애, 박태준 님의 안내푯말도 구경하며 여유롭게 길을 걸었다.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은 처음 와보았는데 이전 벨기에 영사관으로 사용되던 건물을 활용해 전시공간으로 바꾼 특성이 반영된 화려한 외관과 내부를 보는 즐거움이 있었다. 공간 특성을 살린 긴 복도에 마치 남의 방을 훔쳐보는 것 같은 다양한 전시가 1, 2층에 나뉘어 진행되고 있었다.

2월에는 권진규의 ‘영원한 집’ 상시전시와 6월 1일까지 ‘건축의 장면’이 진행된다. 이곳 역시 입장료 없이 관람할 수 있는‘무료 전시’이며 주말 오후임에도 적당한 인파로 여유롭게 전시를 즐길 수 있는 점이 좋았다.
  • 이전 벨기에 영사관으로 사용되던 건물을 활용해 전시공간으로 바꾼 특성이 반영됐다. ©염지연
  • 공간 특성을 살린 내부에서는 다양한 전시가 1, 2층으로 나뉘어 진행되고 있었다. ©염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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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별로 다양하게 전시의 역사와 설명이 안내되어 있었고, 벽면엔 전시 설명뿐 아니라 QR코드를 통해 상세 설명을 볼 수 있었다. 이곳에서 전시를 관람하며 가장 좋았던 점은 각자 헤드폰을 쓰고 원하는 설명을 편하게 들을 수 있던 것이다. 영상 안내 시간에 맞춰 가야 하거나 다음 안내 시간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혼자서 헤드폰을 끼고 영상 설명을 잡음 없이 즐길 수 있어 편리했다.

굴뚝건물의 39일간의 철거기록을 담은 영상전시도 한참을 앉아 보고 나니, 원하는 시간에 듣고 즐길 수 있는 것이 혼자 전시를 보는 여유라는 생각이 들었다.
  • 혼자서 헤드폰을 끼고 영상 설명을 잡음 없이 즐길 수 있는 부분이 좋았다. ©염지연
  • 벽면엔 전시 설명뿐 아니라 QR코드를 통해 상세 설명을 볼 수 있었다. ©염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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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온전히 지하철을 타고 서울 곳곳에 여러 체험 공간과 전시만 보러 다녀도 하루가 훌쩍 지나갈 만큼 다양한 공간들이 많았다. 문화 전시를 보기 위해선 멀리 가야 하거나 돈이 필수적으로 드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주위를 살펴보니 서울에서만 즐길 수 있는 무료 콘텐츠와 전시가 생각 이상으로 풍성했다.

무엇보다 좋은 점은 대중교통으로 편리하게 서울 곳곳을 구경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혼자 놀면 심심하거나 뻘쭘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오히려 지루할 틈 없이 내부의 에너지가 충만하게 채워진 느낌이었다. 앞으로도 서울에서 누릴 수 있는 공공 프로그램을 활용해 더 많은 문화 콘텐츠를 찾아보려고 한다. 혼자서도 즐길 수 있는 서울 여행 코스, 이번 주말에 찾아 떠나보는 걸 추천해 본다.

한강이야기전시관

○ 위치 : 서울시 광진구 자양동 97-5
○ 교통 : 지하철 7호선 자양역(뚝섬한강공원역) 3번 출구
○ 운영일시 : 화~금요일 09:30~17:30, 토~일요일 09:30~20:00
○ 휴무일 : 매주 월요일
 누리집
○ 문의 : 0507-1395-0520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

○ 위치 : 서울시 관악구 남부순환로 2076(남현동)
○ 교통 : 지하철 4호선 사당역 6번 출구 도보 1분
○ 운영시간 : 화~금요일 10:00~20:00, 토·일·공휴일 10:00~18:00
○ 휴무일 : 매주 월요일 휴무
 누리집
○ 문의 : 02-598-6246

출처:서울특별시, 내 손안에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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