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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정보

통창으로 한강뷰 보며 '마곡~잠실 54분' 수상교통 '한강버스' 첫 탑승기!

by 여.일.정.남 2025. 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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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버스 101호와 102호가 2월 27일 서울시민에게 공개되었다. ©김은주
서울의 대중교통을 한강 물길에서 만날 수 있게 되었다. 버스, 전철, 따릉이에 이어 한강 위를 가로지르는 수상 대중교통 '한강버스'가 그 주인공이다. 2월 27일 김포 아라뱃길 여객터미널에서 만난 한강버스 101호와 102호는 성공적으로 시범 운항을 실시하며 올 상반기 중 본격적인 도입을 예고했다.

한강의 서쪽에서 출발해 남쪽을 연결하는 한강버스는 기존 도로교통의 혼잡을 피하며 새로운 출퇴근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마곡, 망원, 여의도, 압구정, 옥수, 뚝섬, 잠실까지 이어지는 한강버스는 올 상반기 중 운항을 시작하며 총 12대가 투입될 예정이다. 한강 위에서 경험한 새로운 교통수단은 얼마나 편리할까? 직접 한강버스에 올라 여의도까지 가 보았다. ☞ [관련 기사] '한강버스' 서울에 떴다…교통체증 없는 출퇴근 눈앞에!
  • 한강버스 101호 가람호가 승객을 태우기 위해 선착장으로 오고 있다. ©김은주
  • 김포 아라뱃길 여객터미널에서 만난 한강버스 101호와 102호는 시범 운항 후 상반기 중 본격 운행한다. ©김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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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위를 달리는 대중교통, 얼마나 빠를까?

한강버스의 첫인상은 단단하고 안정적이었다. 최대 199명이 승선할 수 있는 규모로, 마곡, 망원, 여의도, 압구정, 옥수, 뚝섬, 잠실 등 7개 선착장을 경유한다. 시범 운항 속도는 평균 11노트(약 시속 20km). 뱃머리에 서 있으면 의외로 빠른 속도감이 느껴진다. 실제 운항 속도는 30km/h까지 올라가며, 이는 서울 시내 버스의 평균 운행 속도(14km/h)보다 빠르다. 출퇴근 급행 노선을 이용하면 마곡에서 잠실까지 54분, 여의도에서 잠실까지 3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고 한다. 버스나 지하철과 달리 신호 대기나 교통 체증이 없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 한강버스는 좌석마다 구명조끼가 있으며 어린이·유아용도 있다.©김은주
  • 한강버스는 휠체어 전용석 등 교통약자를 위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김은주
  • 한강버스는 장애인 화장실도 갖추었다. ©김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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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에 올라서니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베이지색 좌석과 커다란 창문이었다. 밖으로 보이는 한강의 넓은 풍경이 마치 유람선을 탄 듯한 느낌을 준다. 좌석에는 접이식 테이블이 있어 책을 읽거나 노트북을 놓고 작업을 하기에 충분했다. 무엇보다 한강버스가 자랑하는 점은 보행 약자를 위한 시설이 충분히 마련되었다는 것이다.

한강버스 안에는 휠체어 이용객을 위한 전용석, 장애인 전용 화장실이 있으며 선착장 주변의 슬라이딩 접근로와 점자 블록도 설치될 예정이다. 4월까지 추가적인 보완 작업이 이루어질 계획이라고 하니, 한강버스가 단순한 교통수단을 넘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이동권 보장 시스템을 갖추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배 안에는 구명조끼도 좌석 아래 배치되어 있으며, 어린이용과 유아용까지 비치해 안전에도 신경 쓴 모습이었다.
  • 시범운항을 통해 한강버스 항로와 안전시설 점검, 비상 대응 훈련 등을 실시하며 안전성을 확보하고 있다. ©김은주
  • 한강버스는 알루미늄 합금 선채로 무게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인 세계 최초 친환경선이다. ©김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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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대중교통과의 연계 되는 한강버스

한강버스는 이동 속도뿐만 아니라 선착장 접근성도 중요하다. 아무리 배가 빠르더라도 선착장까지 가는 길이 불편하면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버스 노선을 신설하고 따릉이를 배치하는 등 선착장과의 연결성을 높이는 작업을 진행했다. 버스 정류장에서 선착장까지의 이동 시간은 5분 이내가 목표다. 출퇴근길을 고려해 카카오맵과 네이버 지도에서 실시간 운항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시스템도 구축하고 있다. 탑승 요금 3,000원이며, 수도권 통합환승할인이 적용되고, 기후동행카드 및 T머니 결제도 가능하다. 버스, 지하철 등 다른 교통수단과 연계하여 이용하기 쉬운 구조로 설계되었다.

올 상반기 중 본격적인 운항이 시작이 되면 출퇴근 시간대는 15분 간격, 그 외 시간대는 30분 간격으로 운항한다. 주중에는 아침 6시 30분에 운항을 시작해 저녁 22시 30분까지 이어지며 하루 68회 운항하게 된다. 주말에는 오전 9시 30분에 시작해 22시 30분까지이며 운항 횟수는 단계적으로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선착장에는 편의점, 카페, 음식점 등의 편의시설이 들어오며 한강버스 안에서도 커피와 베이글 등을 판매해 좌석에 앉아 먹으면서 이동이 가능하다는 점도 특별한 포인트다.
쾌적한 실내 공간과 넓고 큰 통창 너머 아름다운 한강을 감상할 수 있다. ©김은주
좌석마다 접이식 테이블이 있어 음식 섭취나 노트북, 독서 이용에도 편리했다. ©김은주

새로운 출퇴근길, 한강버스가 바꿀 서울의 모습

한강버스는 알루미늄 합금으로 선체를 만들어 무게를 줄일 수 있었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여 세계 최초 친환경선으로 만든 것도 눈여겨볼 만한 대목이다. 운항하는 1호선부터 8호선까지는 하이브리드 엔진(경유+전기)으로 운항하며, 9호선부터 12호선은 100% 전기선으로 운항하게 된다. 실제 운항 중 하이브리드 모드에서 배터리 모드로 전환되었을 때 소음이 많이 사라지는 느낌이 확연했고 승선감도 좋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배가 조용해지자 승객들도 더 여유롭게 창밖을 감상하거나 조용히 휴식을 취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기존의 대중교통과 확실히 차별화된 경험이었다.
여의도 선착장은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이다. ©김은주
배 위에서 강바람을 맞으며 경치를 구경하는 시간이 즐거웠다. ©김은주
김포를 출발해 한창 공사 중인 한강버스 여의도 선착장이 아닌 여의도유람선 터미널에 도착했다. 배에서 내려 도보로 5분 만에 여의나루역으로 이동해 전철로 집에 올 수 있었다. 처음 경험해본 한강버스는 서울의 대중교통을 전면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서울 시민들에게 새로운 이동 선택지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특히, 출퇴근길에 보다 쾌적한 환경을 원하는 직장인, 관광객, 그리고 보행 약자에게 편리한 이동 수단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마곡에서 잠실까지 54분, 여의도에서 잠실까지 30분이라는 단축된 시간과 친환경적이고 쾌적하게 이동하며 한강이라는 공간이 가진 특별한 경험까지 해볼 수 있다는 것이 한강버스의 매력이 아닐까! 정식 운항이 시작되면, 서울의 출퇴근 풍경이 어떻게 바뀌게 될지 더욱 기대된다. 처음 만들고 도입하다 보니 여러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한강버스가 서울시민에게 더 안전하고 편리한 대중교통수단이 되도록 시범운항을 통해 안전성을 확보하고, 이용객들의 피드백을 통해 서비스 품질을 더욱 높여갈 수 있길 바란다.

출처:서울특별시, 내 손안에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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