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돌봄은 돌봄종사자의 존중에서 나온다! 요양보호사 고충상담은 '든든콜'!

장기요양요원의 고충을 원스톱으로 상담, 지원하는 든든콜 ©서울시 어르신돌봄종사자 종합지원센터

서울 시내 한 방문요양센터에서 일하는 요양보호사 A씨는 최근 어깨와 무릎 통증이 심해져 일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와상 어르신의 신체 수발을 4년째 하다 보니 몸에 무리가 온 것이다. 병원에서는 관절염과 연골파열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결국 일을 그만두어야 하나 고민도 되지만, 생활비에 치료비 부담까지 생각하면 그마저도 어려운 상황. 막막한 A씨는 서울시 어르신돌봄종사자지원센터에서 운영하는 권익지원센터 든든콜(1544-7315)에 도움을 요청했다.

초고령사회, 사회적 돌봄 수요 급증

우리나라는 2024년 12월 말로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주민등록 인구의 20%를 초과하여 초고령사회에 접어들었다. 특히 서울의 고령 인구는 약 179만 명에 달하며, 돌봄 도움이 필요한 장기요양등급 인정자는 16만 명에 이를 정도로 어르신 돌봄 수요는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장기요양등급을 받은 수급자들은 대부분 가정이나 주‧야간보호센터, 노인요양시설 등에서 돌봄 서비스를 받게 되는데, 이들에게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장기요양요원의 90% 이상은 요양보호사들이다.

우리나라에 장기요양보험제도가 도입된 2008년 이후 일선에서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요양보호사들이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낮은 임금과 고용의 불안정성, 낮은 사회적 인식 등 요양보호사의 근무 환경은 여전히 열악한 것이 현실이다.

현재 서울시의 장기요양기관에서 일하는 요양보호사는 약 10만 명에 달하지만, 돌봄 서비스 현장에서 겪는 고충은 만만치가 않아 신규 인력의 유입이 낮고 돌봄 인력은 늘 부족한 상황이다.

은평구 녹번동에 위치한 서울시 어르신돌봄종사자 종합지원센터 ©구정혜

장기요양요원 고충통합상담 창구 전문화

이러한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서울시는 지난해 3월 '서울시 어르신돌봄종사자 종합지원센터' 부설 '권익지원센터'를 발족하고, 장기요양요원의 고충 상담과 권익 지원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장기요양요원 고충통합상담 창구인 든든콜을 통해 원스톱 통합 상담을 지원하고, 장기요양요원의 인권 보호 교육, 매뉴얼 발간 등을 통해 장기요양요원이 권리를 보장하고 있다. 아울러 이용자 및 보호자 대상 교육 및 교안도 개발하여 사회적 인식 개선에도 힘쓰고 있다.

서울시 어르신돌봄종사자 종합지원센터 2층에 권익지원센터가 위치하고 있다. ©구정혜

장기요양요원을 위한 상담은 어떻게 받을 수 있을까?

권익지원센터의 상담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공인노무사, 상담심리사, 성희롱전문상담원, 사회복지사가 상주하여 전문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장기요양요원들이 현장에서 겪는 문제들에 대해 노동·업무고충·성희롱·심리 상담과 더불어 법률 권리 구제까지 연계가 가능하다. 든든콜 전화(1544-7315)·방문·온라인 상담 등 편한 방식으로 상담을 신청할 수 있다. 모든 상담은 무료로 진행되며 상담 후에는 사후 모니터링을 통해 지속적인 지원이 이루어진다.

“사회적 돌봄은 국가적 화두입니다. 장기요양요원의 권익 보호는 돌봄의 질을 높이는 데 필수적입니다. 돌봄 일자리가 좋은 일자리로 자리매김하고 올바른 사회적 인식 속에서 안전하고 존중받는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그런데 여전히 이러한 권익지원센터를 알지 못해 도움을 받지 못하는 요양보호사님들이 많습니다.”

권익지원센터의 박미숙 권익지원팀장은 안타까운 마음을 전하며, 앞으로 홍보뿐만 아니라 찾아가는 상담, 피해 지원 사각지대 현안 발굴, 상담의 영역 확대, 주요 고충 사례집 발간 등과 더불어 상담을 통해 발굴한 장기요양현장 현안을 관련 제도 개선으로 연계하는 현장 플랫폼으로 역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권익지원센터에서는 노무사, 성희롱 전문 상담원, 상담심리사 등이 상담을 진행 중이다. ©구정혜

권익지원센터 전문 상담가가 권역센터를 방문하여 기획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 어르신돌봄종사자 종합지원센터

요양보호사 A씨는 든든콜 상담과 통합상담지원단의 노무사 지원을 통해 산업재해보상을 신청했고, 최종적으로 인정을 받아 치료 비용과 휴업 기간의 임금 일부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초고령사회에서 노인장기요양서비스는 어르신들의 노후와 삶의 질을 보장하기 위한 필수 혜택이며, 반드시 누군가의 노동과 노력이 수반되어야 한다. 어려운 돌봄 현장에서 일하는 돌봄종사자들에게 우리는 사명감과 일방적인 희생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고, 현장의 고충을 어쩔 수 없는 제도적 문제로 치부하는 경우가 많다. 사회적 돌봄 제도가 건강하게 자리 잡기 위해서는 개인적 사명감도 중요하지만 돌봄종사자의 노동권을 보호하는 일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더불어 돌봄종사자들은 꼭 알아야 하고, 찾아야 하는 권리가 무엇인지 이와 관련된 법과 제도는 어떤 것이 있는지 잘 살펴보고 적극적으로 권익을 보호하는 활동을 스스로 해야 한다.

서울시에서 활동하는 장기요양요원이라면 서울시 어르신돌봄종사자지원센터 권익지원센터를 꼭 기억하고, 권익지원센터의 상담과 지원을 통해 부당한 처우로부터 보호 받고 보다 안전한 환경에서 활발히 활동을 이어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권익지원센터에서 발간한 요양보호사 권리 찾기 수첩과 인권보호매뉴얼 ©구정혜

권익지원센터 전문 상담가가 성희롱 현장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 어르신돌봄종사자 종합지원센터

서울시 어르신돌봄종사자 종합지원센터

○ 위치 : 서울시 은평구 통일로 680 대일빌딩 2층
○ 교통 : 지하철 3‧6호선 불광역 2번 출구로 나와 녹번파출소 방향 직진 200m
○ 권익지원센터 누리집
○ 문의 : 장기요양요원 고충종합상담 든든콜 1544-7315

기사 작성자 프로필

시민기자 구정혜

초고령화사회에서 건강한 노년을 보내는 데 도움이 되는 기사를 전하는 기자가 되고 싶습니다.

출처:서울특별시, 내 손안에 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