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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정보

스마트서울맵 따라 떠난 시간여행, 종로 '오래가게'의 매력 속으로

by 여.일.정.남 2025. 6.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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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서울맵에서 오래가게들의 위치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스마트서울맵

스마트서울맵을 이용하면 서울 여행이 즐거워진다?

오랜만에 종로에 나갈 일이 있었다. 일을 마치고 시간이 좀 남는 터라 산책도 할 겸 스마트서울맵을 켰다. 서울시가 제공하는 스마트서울맵을 통해 다양한 테마로 서울에 가볼 만한 곳을 발견할 수 있다. 서울봄꽃길을 잘 산책한 이후로 잠시 시간이 남을 때면 주변에는 뭐가 있을지 궁금한 마음으로 스마트서울맵을 자주 애용하고 있다. 그러다가 ‘오래가게’라고 하는 테마를 발견했다.

오래가게는 2017년부터 서울에서 오랜 시간 전통과 가치를 이어가는 가게를 발굴하여 소개하고 있으며, ‘오래된 그리고 더 오래가길 바라는 가게’의 의미를 담았다고 한다. 서울시의 계속된 노력으로 현재까지 130개소의 오래가게가 발굴되었고 관광 명소로서 알리기 위한 다양한 활동이 펼쳐지고 있다.

종로가 워낙 역사가 깊은 곳이다 보니 오랜 역사를 담은 가게들을 찾아봐도 좋은 산책이 될 것 같아서 스마트서울맵을 따라 오래가게를 찾아 나섰다.
유명인들의 사인이 가득한 낙원상가의 오래가게 ‘경은상사’ ©안희진

시간이 깃든 종로 오래가게 탐방기

가장 먼저 들른 곳은 인사동 초입에 있는 낙원상가. 다양한 악기들이 즐비한 매장들 사이로 들어가니 끄트머리에 ‘경은상사’가 시선을 붙잡는다. 1987년에 개업했으니 내년이면 오픈한 지 40년을 바라보는 기타 전문점이다. 다양한 종류의 기타들이 빼곡하게 진열돼 있다. 한국 기타의 산 역사로 불린다는 명성에 걸맞게 가게 유리창 위쪽에 유명 인사들의 사인이 즐비하다.
오래가게 표시 뒤로 먹음직스러운 떡들이 놓여져 있다. ©안희진
낙원상가를 나와 길을 건너면 ‘낙원떡집’을 만날 수 있다. 낙원떡집은 워낙 유명해서 이전에도 알고 있었던 곳인데 오래가게 선정은 물론 서울미래유산에도 선정되어 명패가 부착되어 있었다.

탐스럽게 진열된 떡들을 보니 구입하지 않을 수가 없어서 쑥개떡과 바람떡을 구매하면서 “와, 이런저런 명패들이 많네요!” 했더니 직원분이 “이 가게가 100년이 넘어서 국가에서도 그 가치를 인정해 주는 모양이에요”라고 하신다.
  • 오래가게일 뿐 아니라 서울미래유산으로도 선정된 ‘낙원떡집’ ©안희진
  • ‘낙원떡집’은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곳이다. ©안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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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에 들른 곳은 무려 1913년 개업한 대한민국 최초 붓 가게 ‘구하산방’이다. 무려 100년이 훨씬 넘은 유서가 깊은 곳으로 전통 문방사우와 서화 재료를 팔고 있는 전문점이었다. 필방이라는 옛 정취가 물씬 나는 물건들을 파는 곳이라서 그랬을까? 확실히 앞서 방문했던 오래가게들보다도 역사가 고스란히 느껴져서 가게를 들어설 때 과거로 여행 온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더욱 좋았다.
‘Since 1913’에서 시간의 무게가 느껴지는 ‘구하산방’ ©안희진
분위기가 너무 좋다고 주인분께 인사를 전했더니 “1913년에 오픈해서 4대째 이어져 오고 있는 곳”이라고 하신다. 원래는 이 위치가 아니었는데 인사동 한쪽에 자리를 잡은 지는 20년이 넘어가는 것 같다고 하신다. 무려 일제시대 때부터 시작해서 지금에 이르기까지 100년이 넘는 시간동안 대를 이어오고 있는 이곳이야말로 서울에서 보존하고 지켜야 할 가치가 있는 오래가게구나 싶었다.

그래서인지 오래가게뿐 아니라 서울백년가게, 서울미래유산으로까지 지정된 것이 아닐까?
  • 오래가게, 서울백년가게,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된 ‘구하산방’ ©안희진
  • ‘구하산방’에서는 전통문방사우와 서화 재료들을 구매할 수 있다. ©안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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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지켜야 할 가치! 오래가게를 시민들이 추천할 수 있어요!

뜻하지 않게 오래가게들과의 만남으로 잠시 여행 온 듯한 기분을 느끼고 흡족한 마음으로 다시 인사동 메인 중앙길을 따라 내려왔다. 그런데 오랜만에 찾은 인사동의 분위기가 정말 달라져 있었다.

우리나라 정취가 한껏 느껴졌던 예전과 다르게 입점한 가게들이 세계 과자 할인점, 주스 전문점, 프랜차이즈 매장들이 자리 잡고 있었던 것이다. 다른 나라를 여행할 때 가장 큰 만족감을 느끼는 것이 그 나라의 특색이 담긴 곳을 볼 때인데 자본주의의 논리로 이렇게 한국색이 사라지고 있는 인사동길이 다소 아쉽게 느껴졌다.

그런데 시민의 손으로 서울의 맛과 멋을 보여줄 수 있는 특색 있는 가게들을 추천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까지 참여가 가능하다.

이번 오래가게 추천은 지역과 업종이 한정되어 있는데 서울 서북권 마포구, 서대문구, 은평구 내에 30년 이상 된 음식점을 대상으로 6월 29일까지 오래가게 추천 공모를 받는다. 아래 내용을 참고해서 꼭 역사와 추억이 깃든 서울의 멋진 가게들이 알려지고, 발길이 닿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2025 오래가게 후보 추천 이벤트

○ 참여기간 : 25년 6월 9일~29일
○ 참여대상 : 내·외국인 누구나
○ 추천대상 : 서울 서북권(마포구, 서대문구, 은평구) 소재 개업 후 30년 이상된 음식점
○ 참여방법 : 내 손안의 서울 누리집 내 이벤트 또는 인스트그램 온라인 설문
○ 참여혜택 : 추첨을 통한 경품 제공(3명 BOSE QC헤드폰, 300명 음료 쿠폰)
 누리집

출처:서울특별시, 내 손안에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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