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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정보

사촌보다 가까운 이웃 사이, '이웃봉사단'이 만들어 가요~

by 여.일.정.남 2024. 10.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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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봉사단이 홀로 사는 어르신을 방문하여 보양식을 전달하며 안부를 묻고 있다. ©서울시
2024년 9월 기준, 서울 인구수는 935만 995명이다. 서울 안에서 서로 함께 어울려 살고 있는 우리는 서로에게 어떤 이웃일까? 전국경제인연합회가 OECD 가입 30개국을 대상으로 정치, 경제, 사회 분야를 종합해 갈등 지수를 산출한 결과, 안타깝게도 한국의 갈등 수준은 멕시코, 이스라엘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최근 사회면을 보더라도 과거에는 예상하지 못했던 사회적 갈등에 기인한 사건, 사고 소식도 자주 보게 된다. 한 연구 조사에 따르면 우리 사회 이런 사회적 갈등으로 인한 비용이 최근 10년간(2013~2022년) 2,326조 6,000억 원으로 연평균 232조 7,000억 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서울시는 올해 6월부터 시민 화합을 다지고 공동체를 회복하는 ‘이웃 프로젝트’를 전개하고 있다. ‘이웃 프로젝트’는 이웃간의 소통 부재를 해결하고, 서로 배려하는 이웃 문화를 확산하는 대규모 자원봉사 프로젝트를 말한다. 이웃간 신뢰는 높이고, 갈등은 낮추는 것을 목표로 일상의 다양한 내용들이 포함된다.
'이웃 프로젝트'는 올해 시작된 대규모 자원봉사 프로젝트로 이웃간 소통을 이끌고자 한다. ©엄윤주
10월 9일 뚝섬 한강공원에서 서울시자원봉사센터가 주최한 ‘이웃 프로젝트’ 발대식이 있었다. 이 행사에는 이웃간 화합과 공동체 회복을 목표로 조성된 이웃봉사단 자원봉사자와 서울시민 등 약 1,000여 명이 참석해 화합을 다졌다. 층간소음 예방 서약, 칭찬게임, 헌옷 모으기, 이웃자판기 등 다양한 체험부스도 열려 참여한 시민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특히, 이웃을 위한 선물 꾸러미 포장 봉사도 진행되었는데, 이.웃.사.이를 뜻하는 2,642개의 선물 꾸러미가 이 자리에서 만들어졌다. 참여자 모두 내가 아닌 이웃을 위해 팔을 걷어 부치고, 취약계층을 위한 겨울나기 키트와 층간소음 갈등 해결을 위한 키트를 제작했다. 키트는 문풍지, 보온 물주머니, 씨드볼, 문고리 편지, 소음방지 매트, 의자양말, 문 닫힘 방지 클립 등 따뜻하고 훈훈한 물품들로 채워졌다. 포장된 선물 꾸러미는 자치구 자원봉사센터, 복지관, 1인가구 지원센터와 이웃 봉사단을 통해 필요한 이웃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이웃 프로젝트' 발대식에 참여한 이웃봉사단 자원봉사자들이 이웃을 위한 선물을 포장했다. ©엄윤주
  • 층간소음 예방을 위한 서약서를 작성하고 있는 시민 ©엄윤주
  • 서약서에는 층간소음 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자세히 소개돼 있다. ©엄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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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웃자판기 체험부스©엄윤주
  • 이웃자판기에선 고민을 종이에 적어 넣으면 이웃들이 적어준 응원 문구를 받아볼 수 있다. ©엄윤주
  • 이웃자판기에서 나온 '내가 먼저 다가가요'라는 내용의 손글씨 편지 ©엄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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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사장에서 류초롱 씨 가족을 만났다. “아파트 게시판에서 이웃을 위한 자원봉사 모집 글을 보고, 이웃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었어요. 6월부터 아파트에서 이웃들과 함께 게릴라 줍깅도 하고, 반려식물 나누기 같은 행사에도 빠짐없이 참석하고 있어요. 덕분에 동네가 더욱 정겨워졌어요. 특히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들이 온 가족이 참여하고 있는 봉사활동에 큰 의미를 느껴 뿌듯함과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가족 모두가 자원봉사 활동에 함께 참여하고 있다는 류초롱 씨는 봉사활동을 통해 살고 있는 동네에서 새로운 이웃들을 더 많이 만나고, 함께 주변을 돌보는 활동을 통해 이웃간 애착도 커졌다는 소감을 전했다.
온 가족이 이웃봉사단에 참여 중인 노원구 류초롱 씨 가족 ©엄윤주
올해 시작된 ‘이웃 프로젝트’는 앞으로 2028년까지 5개년 사업으로 추진된다. 금년과 내년에는 시범사업으로. 25개 자치구 중 우선 노원구, 서초구, 양천구 3개구에서 이웃봉사단 결성을 시작한다.

이 날 행사장에는 3개구의 이웃봉사단 캠페인 활동 영상이 소개되었는데, 정겨운 동네 풍경이 정말 많았다. 공동육아, 테니스나 요가로 재능 나눔, 어르신들과 취약계층에게 음식 나누기, 분리배출 캠페인과 쓰레기 줍기 등의 환경활동, 혼자 사는 1인 가구 방문과 어린이 인사 캠페인 등 활동 내용도 다양했다.
올해는 노원구, 서초구, 양천구 3개구에서 이웃봉사단이 결성돼 '이웃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엄윤주
서울시 '이웃 프로젝트'는 이웃과 잘 지내고 있는지, 속담처럼 옆에 사는 이웃이 멀리 있는 형제보다 나은지, 또 지금 이대로 가면 이웃끼리 화합할지 더 삭막해질지, 미래 세대에게 지금의 이웃 문화를 유산으로 그대로 남겨주어도 좋을지 등의 물음에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최근 많은 사람들이 예전보다 우리 사회가 점점 삭막해진다는 말을 많이 한다. 1인 가구, 아파트 같은 공동주택 거주 비율의 증가와 변화 등이 근본적인 원인 중 하나일 수는 있겠지만, 해가 갈수록 이웃 간의 정이 줄어든 문화를 체감한다. 이런 변화가 그저 하나의 현상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갈등의 원인이 된다는 것은 우리 모두가 한번쯤 생각해봐야 할 문제인 듯 싶다. 

서울 서베이 자료를 보면 2022년 서울 시민의 사회적 신뢰도 중 이웃 신뢰도는 10점 만점에 4.50으로 전년 대비 0.33이나 낮아진 수치라고 한다. 그만큼 이웃간 서로 돕거나 모임 참여도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노원구 이웃봉사단의 게릴라 줍깅 봉사활동 모습 ©서울시자원봉사센터
  • 층간소음 퍼즐 맞추기 체험에 참여 중인 어린이 ©엄윤주
  • 공동주택에서 이웃과 갈등의 원인이 되고 있는 층간소음 배려 캠페인 ©엄윤주
 
앞서 민주주의와 자원봉사 역사가 깊은 선진국에서는 이런 사회적 갈등을 시민들의 자원봉사 활동으로 푼 사례가 많다고 한다. 서울시 '이웃 프로젝트' 참여는 어렵지 않고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자주 마주치는 이웃과 서로 인사하고 소통하기, 층간소음 줄이기, 주차 에티켓, 펫티켓 등 일상 동선에서 이웃을 배려하는 내용들이다.

나는 과연 어떤 이웃일까, 이웃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우리 동네 인싸로 등극해보는 것은 어떨까. '시작은 인사로, 만남은 봉사로, 이해는 대화로'로 말이다.
자원봉사에 참여할 수 있는 모아플랫폼 ©엄윤주

이웃 프로젝트

○ 내용 : 자원봉사를 통해 이웃간 소통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서울시자원봉사센터의 프로젝트
 서울시자원봉사센터 누리집

출처:서울특별시, 내 손안에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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