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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정보

서울 힙플 여기 어때? 방송인 크리스와 함께 떠난 이태원 맛집 탐방

by 여.일.정.남 2024. 10.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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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0일까지 ‘서울라이프스타일 투어’가 관광특구 7개 지역 일대에서 운영된다. ©김윤경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로 153. 평소에 없던 빨간 홍보 부스가 눈에 띈다. ‘서울라이프스타일 투어’ 홍보 부스다. 맞은편에는 이태원 로컬 상점을 소개하는 ‘웰컴투 이태원 에어포트’도 보였다. 사람들은 간단한 키트를 만들거나 내부를 둘러보고 있었다. 특히 외국인들이 많이 보여 이곳이 이태원임을 실감했다.
‘서울라이프스타일 투어’ 홍보 부스 맞은편에 웰컴투 이태원 에어포트가 보인다. ©김윤경
‘서울라이프스타일 투어’ 홍보 부스에서 외국인 가족이 둘러보고 있다. ©김윤경
서울시는 9월 25일부터 11월 10일까지 역사, 예술, 음식 등 서울만의 매력적인 지역 문화를 한 번에 만나볼 수 있는 서울시 관광특구 7개 지역에서 ‘서울 라이프스타일 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는 용산구(이태원), 중구(명동・남대문・북창동・다동・무교동, 동대문패션타운), 종로구(종로・청계), 송파구(잠실), 강남구(강남마이스), 마포구(홍대문화예술) 등 7개의 관광특구를 지정하고 있다.

‘당신만의 서울을 찾아보세요(Find your Seoul)’라는 주제로 총 3개 구역에서 운영된다. 지역별 주제는 서울 크리에이터 투어(이태원~홍대), 서울 트렌드세터 투어(종로청계~동대문패션타운), 서울 엔터테이너 투어(잠실~강남)이다. ☞ [관련 기사] 이태원부터 강남까지 '서울라이프스타일 투어'…관광특구 탐험단 모집

지난 9월 25~29일, 첫 번째 투어로 이태원과 홍대 일대에서 '서울 크리에이터 투어'를 개최했다. 그중 다국적 문화가 공존하는 이태원 관광특구 투어는 가스트로&아트 투어로 진행됐다. 미식 투어를 뜻하는 가스트로 투어는 이태원에서 3곳의 해외 식당을 방문해 간단한 시식과 셰프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이태원 명소를 둘러보며 세계 문화를 체감하는 시간이었다. 이태원 관광특구의 동선은 단밤포차-페트라-녹사평역 육교-녹사평역 광장-플러스 84-퀴논길-앤틱 가구 거리-알페도-세계음식문화 거리로 구성되었다.
서울만의 매력적인 지역 문화를 한 번에 만나볼 수 있는 '서울라이프스타일 투어' ©김윤경

방송인 크리스 씨와 함께 이태원 관광특구 탐방 시작!

9월 29일 오후, 투어에 참가하기 위해 이태원을 찾았다. 이날 안내를 맡은 방송인 크리스 존슨 씨가 참가자들과 반갑게 인사를 한 후, 이태원에 얽힌 사연을 소개했다.

“저에게 이태원은 특별한 의미가 있어요. 이태원은 아내와 함께한 첫 데이트 장소거든요.” 방송인 크리스 존슨 씨가 말했다.

크리스 씨는 투어하는 동안 한국인을 웃기는 재치와 특유의 친화력으로 즐거움을 더했다. 더위가 쉽게 가시지 않은 날씨였지만, 참가자들은 모두 호기심 어린 모습으로 관광특구를 둘러봤다. 참가자들 모두 이태원을 처음 온 건 아니나 막상 이태원을 어떻게 즐기면 좋을지 알고 싶어 했다. 나 역시 개인적으로 용산에 오래 살았지만, 설명을 들으며 다닌 적은 없어 궁금했다.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의 촬영지로도 유명한 '단밤포차' ©김윤경
드라마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핫플이 된 녹사평 육교에 올라 인증 사진을 찍었다. ©김윤경
QR코드가 설치돼 AR 사진을 체험해 볼 수 있다. ©김윤경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 극중 가게, 야경 명소 녹사평역 육교

우선 인기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의 배경이 되었던 '단밤포차'로 발걸음을 향했다.

“모두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 보셨죠? 이곳은 박새로이가 처음 차린 식당 촬영지예요. 전 여기 순두부찌개가 너무 먹고 싶네요.” 저녁부터 운영을 시작해 불이 꺼져 있는 가게 앞에서 크리스 씨가 분위기를 띄웠다.

극중 박새로이와 조이서가 야경을 보던 녹사평역 육교도 찾았다. 이곳은 '찬바람재'라고 불리는데 매서운 찬 바람이 불어 그런 명칭이 붙여졌단다. 이곳에는 명칭에 관한 안내판과 AR 체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QR코드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QR코드를 찍으면 벚꽃부터 불꽃 등이 휘날리는 AR 필터로 연결돼 재미있는 사진을 찍어볼 수 있다.
이태원 앤틱 가구 거리에서 축제가 열리고 있다. ©김윤경

이태원 앤텍 가구 거리에서 눈호강

녹사평 육교에서 내려와 좀 더 걷다 보니 이태원 앤틱 가구 거리가 펼쳐진다. 이태원 앤틱 가구 거리는 1970년대 미8군 장교들이나 대사관 직원들이 귀국 전 사용하던 가구들을 내놓으면서 자연스럽게 형성되었는데, 이태원역에서부터 청화아파트, 사우디아라비아대사관까지의 구간을 뜻한다. 용산구는 고가구 특화상권 활성화를 위해 매년 두 차례 '이태원 앤틱 빈티지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있다. 방문한 날 마침 '앤틱 빈티지 페스티벌'이 열려 북적이는 마켓을 구경할 수 있었다.
퀴논길로 가는 참가자들 ©김윤경

베트남 퀴논시와 우정의 상징 '퀴논길'

“여기 시계가 2시 20분 40초를 가리키고 있어요. 이 숫자에는 의미가 담겨 있거든요”

크리스 씨의 말에 참가자들은 눈을 크게 뜨고 퀴논길의 조형물을 바라봤다. 퀴논길은 용산구가 2016년 베트남 퀴논시와 자매 도시 교류 20주년을 기념해 조성한 거리이다. 크리스는 "두 도시(2시)가 20년 우정(20분)을 통해 새로운 미래(40초)를 함께 나가자는 뜻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퀴논길은 이태원 보광로 59길의 명예도로명이기도 하다.
다양한 중동 음식을 한입씩 시식해 봤다. ©김윤경
생경한 중동 음식이지만 먹는 방법을 익힐 수 있었다. ©김윤경

금강산도 식후경, 이태원 맛집 탐방

처음으로 시식 경험을 할 수 있었던 '페트라' 중동 음식점으로 조금 생경한 느낌을 주었다. 팔라펠, 후무스, 만사프, 비리아니 등 평소 접하지 못했던 음식이라 모두 신기한 눈으로 바라봤다. 양고기가 많았으나, 전혀 냄새가 나지 않게 잘 만들어 부담되지 않았다. 주인에게 먹는 방법 등에 관한 설명을 들으며 조금씩 시식을 했다. 팔라펠은 병아리콩과 다진 마늘, 파슬리, 양파 등을 갈아 둥글게 빚어 튀겨 만든 음식으로 함께 나오는 소스, 채소와 함께 먹으면 더 맛있다. 병아리콩을 갈아 만든 후무스 역시 입맛을 돋우는 최고의 메뉴였다.
베트남 음식점인 '플러스84'를 방문했다. ©김윤경
한국인에게 친숙한 베트남 음식 ©김윤경
다음은 베트남 음식점 '플러스84'를 방문했다. 이곳은 베트남에서 온 가족들이 운영하는 곳으로 상호명에 베트남 국가번호인 +84를 빌려 정했다고 한다. 쌀국수를 비롯해 분짜와 짜조 등을 한입씩 맛봤다. 직원의 설명을 통해 짜조가 베트남 설 음식이며 지역에 따라 부르는 이름이 다르다는 걸 알게 되었다. 쌀국수는 지역마다 맛이 다양하며 국물이 진한 하노이에 비해 호찌민은 달콤한 느낌이라고 했다. 베트남에 다녀온 체험을 나누며 현지와 비슷하다거나 어떤 것이 가장 맛있냐는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튀르키예 음식점 '알페도'에 들러 마지막 시식을 했다. ©김윤경
달콤한 튀르키예 디저트들 ©김윤경
“치이 퀘프테는 곡식과 향신료 등을 뭉쳐서 만들어요. 밀가루 반죽에 싸서 먹고요.”

마지막으로 시식할 장소인 튀르키예 음식점 '알페도'에 들렀다. 튀르키예 대표적인 음식으로는 치이 퀘프테 플레이트, 카이막, 바클라바 등이 있다. 이곳은 개인적으로 자주 찾았는데, 음식에 관해 자세히 듣고 나니 또 새롭게 느껴졌다.
방송인이자 유튜버 크리스 씨가 셰프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김윤경
“아이란은 라씨와 다른 맛이네요!” 맛을 본 참석자가 말했다.

튀르키예 요구르트인 아이란은 인도의 라씨와 달리 짭조름하다. 소금과 물, 요거트가 들어간다고 한다. 또 다른 참석자는 “카이막을 좋아해 이곳저곳에서 먹어봤는데, 이태원 이곳에서는 깊은 맛이 난다”고 말했다.
인터뷰를 해준 방송인 크리스 존슨 씨 ©김윤경
크리스 씨는 해박한 지식과 친근한 말솜씨로 투어를 더욱 즐겁게 만들었다. 그와 함께 다니며 모두들 편하게 궁금한 점을 묻고 그가 한국에 오게 된 사연 등을 들을 수 있었다. 그는 "이태원은 누구와 와도 기억이 하나쯤 있지 않을까요?" 하고 말했다. 또 다양한 문화를 즐길 수 있고 맛집이 많으며 체감할 수 있어 좋다고 했다. 이날 갔던 곳 이외에도 추천을 해달라고 하자 이탈리아 장인의 정신이 숨 쉬는 피자집과 카페 등을 추천하고 싶다고 했다.

서울라이프스타일 관광특구 탐험단으로 참여하고 싶다면?

‘서울라이프스타일 투어’에 참여하고 싶다면 투어 기간 중 관광특구를 방문하거나 누리집에서 투어 신청을 하면 100명 내외의 ‘관광특구 탐험단(100명 내외)’에 신청할 수 있다.
미식 체험과 도보 여행을 함께하는 가스트로 앤 아트투어에 참여했다. ©김윤경
‘관광특구 탐험단’은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서울 관광특구의 매력을 널리 알리는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고 자신의 누리소통망(SNS)에 올려야 한다.

“생각보다 이태원에 사람이 많아 놀랐어요. 한동안 오지 않았거든요. 상권이 살아나면 좋겠어요.” 이태원을 자세히 알고 싶어 신청했다는 참석자가 말했다.
이태원 행사에서 만난 키다리 아저씨 ©김윤경
“짧은 해외여행을 다녀온 느낌이에요. 이태원에 외국인이 많고 다양한 문화와 맛을 체험할 수 있는 건 알고 있었는데요. 이렇게 여러 곳을 돌아본 건 처음이라 인상에 남네요.” 또 다른 참석자가 답했다. 그에게 오늘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을 묻자 갸웃거리며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고 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참가자가 “난 처음 맛본 중동 음식이 신기해 그런지 기억에 남는다”고 거들었다. 이어 “이태원에서 '앤틱 빈티지 페스티벌'이 이렇게 크게 열리는지 몰랐다”며 “조만간 친구와 맛집을 찾아 다시 와야겠다”고 말했다.

'서울 크리에이터 투어' 프로그램 담당자와의 일문일답

Q. 홍대와 이태원에서 서울 크리에이터 투어 행사가 열린 취지가 궁금합니다.
A. 서울시에는 7개 관광특구가 있고 이태원이 첫 번째로 지정됐습니다.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서울을 제대로 알리기 위해 관광특구를 지정했으나, 크게 활성화되지 않아 안타까워 이 문화를 제대로 알릴 방법을 고민했어요. 홍대는 연트럴 파크가 워낙 핫하지만, 그곳보다는 홍대를 창시한 1세대 인디 밴드나 '산울림 소극장' 같은 것을 많이 알았으면 했고요. 또 이태원을 방문해 새로운 이야기와 새로운 문화도 같이 만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획하게 됐습니다.

Q. 식당 선정은 어떻게 했나요?
A. 이태원에서 중동, 베트남, 튀르키예 각 나라 음식 문화를 잘 표현하는 1세대 식당이거나 가장 유명한 식당을 선정했습니다.

Q. 함께한 크리에이터가 28일은 줄리안 씨, 29일은 크리스 씨였어요. 선정 이유가 있을까요?
A. 줄리안 씨는 이태원에서 굉장히 오래 살았고 이곳에 적을 두고 활동을 하고 있어 잘 알고 있어요. 크리스 씨는 이태원에 특별한 추억을 가졌고 상권 회복에 큰 관심을 보여 그 둘을 떠올렸습니다.

Q. '서울 크리에이터 투어'에 이어 다음에 열린 '서울 트렌트세터 투어'가 궁금합니다.
A. '서울 크리에이터 투어'가 골목골목을 알려드렸다면, '서울 트렌트세터 투어'가 열릴 동대문이나 종로에서는 시장을 위주로 문화 체험 등을 하며 그 지역을 알 수 있도록 기획했습니다.

Q. 관광특구 탐험단은 어떻게 선정하는지 알고 싶습니다.
A. 10월 행사는 10월 7일부터 상시로 모집 진행하고 있어요. 누리소통망(SNS, 블로그 등)을 통해 함께 서울시 관광특구를 홍보할 수 있는 분을 선정하며 현장에서도 참여가 가능합니다. 그 지역에 애정을 가진 분들, 본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분이라면 도전해 보면 좋겠습니다.
이태원 중앙으로 '이태원시장 지하상가'가 자리하고 있다. ©김윤경
아쉽게도 홍대 및 이태원 관광특구 행사는 끝났지만, 10월 9~13일 명동, 남대문 관광특구와 종로, 청계천관광특구, 동대문패션타운 관광특구에서 펼쳐질 '서울 트렌드세터 투어'가 기다리고 있다. 또 11월 6~10일에는 잠실관광특구와 강남 마이스 관광특구에서 열릴 '서울 엔터테이너 투어'가 예정돼 있으니, 지원해 보는 건 어떨까.
다국적 문화가 공존하는 이태원 ©김윤경

이태원상권회복상품권으로 10% 할인도

한편, 서울시는 지난해에 이어 올 9월부터 이태원상권회복상품권을 특별 발행하고 있다. 150억 원 규모로 10% 할인을 받아 서울페이+ 앱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 이태원 상권(이태원 1‧2동, 한남동, 보광동, 서빙고동, 용산2가동) 중 용산사랑상품권 가맹점(단, 연 매출액 30억 원 초과 가맹점에서는 사용 제한)에서 사용할 수 있다.

간단한 미션을 통해 서울시 굿즈를 받아든 참가자들은 크리스와 인증 사진을 찍으며 이날의 즐거움을 마무리했다. 무더위 속 4시간을 어떻게 보내나 싶은 걱정은 기우였다. 이태원에 다시 가서 천천히 즐기고 싶은 마음이 생겨났다. 서울시 관광특구 탐험단으로 지원해 보는 것도 좋고, 꼭 탐험단이 아니어도 그 코스를 따라 둘러보는 것도 추천해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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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9일 크리스와 함께한 서울라이프스타일 투어 이태원 이야기 ©김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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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라이프스타일 투어’

○ 기간 : 2024. 9. 25.~11. 10.
○ 장소 : 서울시 7개 관광특구
○ 주제별 투어
① 서울 크리에이터 투어(9.25.~29. 이태원 153, 레드로드발전소 앞 광장)
② 서울 트렌드세터 투어(10.9.~13. 다시세운상가, 현대시티아울렛, 명동예술극장)
③ 서울 엔터테이너 투어(11.6.~10. 석촌호수 수변무대, 코엑스)
○ 프로그램 : 특구별 부스 운영, 특화 체험 및 스탬프 투어, 붐업 캠페인 등
 누리집
○ 문의 : 관광정책과 02-2133-2827

출처:서울특별시, 내 손안에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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