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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정보

키오스크로 로봇 커피 주문도 뚝딱! 어르신들의 놀이터 '디지털동행플라자'

by 여.일.정.남 2025. 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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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구 구산동에 위치한 디지털동행플라자 서북센터 ©이선미
어르신들의 디지털 놀이터가 생겼다. 영등포(서남센터) 은평(서북센터)에 생긴 디지털동행플라자 얘기다. 벌써 개관 1주년을 맞은 은평구 서북센터를 찾아가 보았다. 문이 열리면서부터 스마트폰을 켜야 했다. ☞ [관련 기사] 차 예매, 키오스크 사용 걱정 끝! 서울디지털동행플라자 개관

“처음 오셨어요? 큐알코드로 입장하시면 됩니다.” 노란색 점퍼를 입은 상담사들이 밝은 웃음으로 환영해 주었다. 한눈에도 분위기가 편안하고 즐거워 보였다. 디지털 격차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공간답게 입장할 때부터 자연스럽게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었다.
디지털동행플라자는 입장하면서부터 자연스럽게 디지털 환경에 익숙해지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선미
센터에서는 상담 교육 체험이 이뤄진다. 전문상담사가 상주해 디지털 분야의 어려움과 문제들을 같이 해결할 수 있다. 스마트폰이나 키오스크 사용부터 온라인으로 정보 찾기, 공공기관이나 병원 업무 보기는 물론이고 디지털로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자존감을 높이도록 돕는 심리지원도 이뤄진다. 꼭 필요한 디지털 활용을 1:1로 배우고 ‘안 되면 될 때까지’ 반복해서 복습할 수 있어서 큰 도움이 될 것 같았다.
디지털동행플라자에서는 ‘안 되면 될 때까지’ 디지털 분야의 상담이 이뤄지고 있다. ©이선미
교육은 기초부터 시작한다. 기본적인 디지털 용어부터 키오스크 사용까지 처음 접하는 상황을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커리큘럼이 운영된다. 스마트폰 활용에서 시작해 SNS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보고, 키오스크 사용부터 카카오톡 선물하기나 택시 부르기 등 디지털라이프를 시작할 수 있는 기초적인 훈련을 한다. 이를 위해 하루에 3개의 프로그램이 진행되는데 순식간에 수강신청이 마감된다고 한다. 불참하는 신청자가 있을 경우 현장에서 참여할 수도 있다. 강의가 진행되는 스터디룸 앞에는 대기자 명단이 붙어 있었다.
현장에서 참여하고 싶으면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써야 한다. ©이선미
교육용 키오스크에서는 언제든 반복해서 체험해볼 수 있다. 패스트푸드, 커피숍이나 은행, 병원진료, 무인민원 발급기 등 실생활에서 자주 접하는 다양한 상황이 설정되어 있다. 사실 익숙하지 않은 기계 앞에 서게 되면 기다리는 사람에게 폐가 되지 않을까 마음이 급해져 아는 것도 잘 안되기 십상이다. 틀려도 다시 해보고 반복해서 하다 보면 낯선 기계에 대한 두려움도 떨칠 수 있다.
실생활에서 자주 접하는 키오스크를 연습해볼 수 있다. ©이선미
기초에 이어 심화교육도 진행된다. 디지털로 문화여가를 즐기는 방법을 배우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커뮤니티도 꾸려져 운영 중이다. 현재 서북센터에는 디지털 드로잉 글쓰기 커뮤니티가 만들어져 활동 중이라고 한다. 디지털 드로잉을 배운 후에는 ‘디지털 각인기’로 드로잉 작품을 새롭게 만들어보기도 한다.
 
디지털 각인기로 작업한 드로잉 작품들 ©이선미
디지털동행플라자는 즐거운 놀이터 같았다. 말 그대로 놀면서 체험해볼 수 있는 도구들도 여러 가지 준비돼 있다. 해피테이블은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 중 하나이다. 다양한 게임을 혼자서 또는 여럿이 할 수 있다. 생전 처음 해보는 디지털 게임이다 보니 낯설었지만 자주 하다 보니 이젠 재미있어하신다.

“이거 치매에도 도움이 된대요.”, “화투도 그렇다고 하잖아요.” 마주 보고 윷놀이를 하시던 어르신들이 말씀하셨다. "아니 또 빽도야?" 말씀은 아쉬운 듯 하지만 즐거운 웃음이 이어졌다. “우리 매일 와요. 가까이에 이런 곳이 생겨서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해피테이블에서 디지털 윷놀이를 하고 계신 어르신들 ©이선미
AI와 장기, 바둑도 둘 수 있다. 한 어르신이 AI와 대국 중이셨는데 말을 걸기가 어려울 만큼 집중하고 계셨다. 바둑은 오목도 둘 수 있고 18급부터 9단까지 설정할 수 있다고 한다. “지금 대국 중인 어르신은 4단이세요.” 옆에 계신 어르신이 귀띔해주셨다. 대국이 끝나면 AI가 바둑돌을 정리한다. 신기한 모습이었다.
  • ‘AI’와 함께 오목도 둘 수 있다. ©이선미
  • AI가 바둑돌을 정리하는 중이다. ©이선미
1/2
OTT존에서는 원하는 영화나 드라마를 볼 수 있다. 서북센터에는 입구쪽과 안쪽에 OTT존이 마련돼 있다. 상담사들이 기기를 사용하는 방법부터 프로그램 찾기까지 도움을 주기도 한다.
OTT존에서 원하는 프로그램을 시청하고 계신 어르신들 ©이선미
센터에서 가장 좋아하는 것 가운데 하나가 로봇 바리스타다. 프로그램에 참여해 스탬프를 받으면 무료로 음료를 마실 수 있는데 그 또한 키오스크로 주문할 수 있다. 주문을 하고 프린트된 메뉴 교환권의 번호를 기억해 음료를 받는 과정 모두가 디지털 교육인 셈이다.
  • 로봇 바리스타가 만들어주는 음료를 받는 과정도 디지털 교육이다. ©이선미
  • 프로그램에 참여해 스탬프를 받으면 무료로 음료를 마실 수 있는데 그 또한 키오스크로 주문할 수 있다. ©이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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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 파크골프는 3인부터 6인까지 함께할 수 있는데 역시 인기만점이다. 특히 요즘같이 추운 날씨에는 더더욱 경쟁자가 많다고 한다.
요즘같이 추운 날은 더더욱 인기만점인 스크린 파크골프 체험 ©이선미
건강을 체크해볼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들도 있다. 3D 체형 진단을 해보고 그 결과로 나오는 운동처방 리포트대로 일상에서 건강관리를 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3D 체형 진단을 해보고 그 결과로 나오는 진단을 통해 건강관리를 할 수 있는 3D 체형진단 분석기 ©이선미
정말 센터는 따뜻한 탑골공원 같았다. 삼삼오오 몰두하기도 하고 나홀로 영화를 보거나 바둑을 두는 등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여유 있게 마련된 자리에서 간식을 나누며 수다삼매경에 빠진 어르신들도 많았다. 
센터는 따뜻한 탑골공원 같았다. ©이선미
‘강사 없이 스스로 체험하는 심폐소생술 열린 교육장’도 있었다. 혼자서 키오스크를 조작해 심폐소생술을 연습해볼 수 있었다. 짬을 내 센터를 안내해준 이준연 센터장이 심폐소생술을 보여주었다.
심폐소생술도 키오스크를 조작해 스스로 연습해볼 수 있다.©이선미
“디지털에 익숙하게 되면 확실히 삶의 질이 높아지는 것 같아요. 어르신들도 마찬가지죠. 그래서 디지털동행플라자가 필요합니다. 디지털이 일상인 세상이잖아요?” 
서북센터 이준연 센터장이 디지털동행플라자를 안내해주었다. ©이선미
디지털동행플라자는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어린이를 포함해 온가족이 함께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도 있다. 다 함께 방문해서 원하는 프로그램을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개관 후 1년간 서남(영등포), 서북(은평) 센터에 8만여 명의 시민이 찾았고, 재방문율은 78%라고 한다. 덕분에 ‘디지털 세계의 탑골공원’이라고도 불리는 디지털동행플라자는 올해 추가로 3개소가 조성될 예정이라고 한다. 사실 지금의 노년층에게는 디지털이란 아예 없는 것이었다. 급변하는 환경에서 하나하나 배워 적응하는 일은 청년들에게도 쉽지 않다. 어르신들이 필요한 디지털 능력을 배우고 익혀서 즐거운 일상을 누리는 데 디지털동행플라자가 말 그대로 ‘동행’이 되어주기를 바란다.

디지털동행플라자 서북센터

○ 위치 : 서울시 은평구 서오릉로 165 2층
○ 교통 : 6호선 구산역 4번 출구에서 262m
○ 운영일시 : 월~토요일 : 09:00~18:00
○ 휴무일 : 매주 일요일
 누리집
○ 문의 : 02-1566-2891
은평구 구산동에 위치한 디지털동행플라자 서북센터 ©이선미
어르신들의 디지털 놀이터가 생겼다. 영등포(서남센터) 은평(서북센터)에 생긴 디지털동행플라자 얘기다. 벌써 개관 1주년을 맞은 은평구 서북센터를 찾아가 보았다. 문이 열리면서부터 스마트폰을 켜야 했다. ☞ [관련 기사] 차 예매, 키오스크 사용 걱정 끝! 서울디지털동행플라자 개관

“처음 오셨어요? 큐알코드로 입장하시면 됩니다.” 노란색 점퍼를 입은 상담사들이 밝은 웃음으로 환영해 주었다. 한눈에도 분위기가 편안하고 즐거워 보였다. 디지털 격차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공간답게 입장할 때부터 자연스럽게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었다.
디지털동행플라자는 입장하면서부터 자연스럽게 디지털 환경에 익숙해지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선미
센터에서는 상담 교육 체험이 이뤄진다. 전문상담사가 상주해 디지털 분야의 어려움과 문제들을 같이 해결할 수 있다. 스마트폰이나 키오스크 사용부터 온라인으로 정보 찾기, 공공기관이나 병원 업무 보기는 물론이고 디지털로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자존감을 높이도록 돕는 심리지원도 이뤄진다. 꼭 필요한 디지털 활용을 1:1로 배우고 ‘안 되면 될 때까지’ 반복해서 복습할 수 있어서 큰 도움이 될 것 같았다.
디지털동행플라자에서는 ‘안 되면 될 때까지’ 디지털 분야의 상담이 이뤄지고 있다. ©이선미
교육은 기초부터 시작한다. 기본적인 디지털 용어부터 키오스크 사용까지 처음 접하는 상황을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커리큘럼이 운영된다. 스마트폰 활용에서 시작해 SNS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보고, 키오스크 사용부터 카카오톡 선물하기나 택시 부르기 등 디지털라이프를 시작할 수 있는 기초적인 훈련을 한다. 이를 위해 하루에 3개의 프로그램이 진행되는데 순식간에 수강신청이 마감된다고 한다. 불참하는 신청자가 있을 경우 현장에서 참여할 수도 있다. 강의가 진행되는 스터디룸 앞에는 대기자 명단이 붙어 있었다.
현장에서 참여하고 싶으면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써야 한다. ©이선미
교육용 키오스크에서는 언제든 반복해서 체험해볼 수 있다. 패스트푸드, 커피숍이나 은행, 병원진료, 무인민원 발급기 등 실생활에서 자주 접하는 다양한 상황이 설정되어 있다. 사실 익숙하지 않은 기계 앞에 서게 되면 기다리는 사람에게 폐가 되지 않을까 마음이 급해져 아는 것도 잘 안되기 십상이다. 틀려도 다시 해보고 반복해서 하다 보면 낯선 기계에 대한 두려움도 떨칠 수 있다.
실생활에서 자주 접하는 키오스크를 연습해볼 수 있다. ©이선미
기초에 이어 심화교육도 진행된다. 디지털로 문화여가를 즐기는 방법을 배우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커뮤니티도 꾸려져 운영 중이다. 현재 서북센터에는 디지털 드로잉 글쓰기 커뮤니티가 만들어져 활동 중이라고 한다. 디지털 드로잉을 배운 후에는 ‘디지털 각인기’로 드로잉 작품을 새롭게 만들어보기도 한다.
 
디지털 각인기로 작업한 드로잉 작품들 ©이선미
디지털동행플라자는 즐거운 놀이터 같았다. 말 그대로 놀면서 체험해볼 수 있는 도구들도 여러 가지 준비돼 있다. 해피테이블은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 중 하나이다. 다양한 게임을 혼자서 또는 여럿이 할 수 있다. 생전 처음 해보는 디지털 게임이다 보니 낯설었지만 자주 하다 보니 이젠 재미있어하신다.

“이거 치매에도 도움이 된대요.”, “화투도 그렇다고 하잖아요.” 마주 보고 윷놀이를 하시던 어르신들이 말씀하셨다. "아니 또 빽도야?" 말씀은 아쉬운 듯 하지만 즐거운 웃음이 이어졌다. “우리 매일 와요. 가까이에 이런 곳이 생겨서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해피테이블에서 디지털 윷놀이를 하고 계신 어르신들 ©이선미
AI와 장기, 바둑도 둘 수 있다. 한 어르신이 AI와 대국 중이셨는데 말을 걸기가 어려울 만큼 집중하고 계셨다. 바둑은 오목도 둘 수 있고 18급부터 9단까지 설정할 수 있다고 한다. “지금 대국 중인 어르신은 4단이세요.” 옆에 계신 어르신이 귀띔해주셨다. 대국이 끝나면 AI가 바둑돌을 정리한다. 신기한 모습이었다.
  • ‘AI’와 함께 오목도 둘 수 있다. ©이선미
  • AI가 바둑돌을 정리하는 중이다. ©이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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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존에서는 원하는 영화나 드라마를 볼 수 있다. 서북센터에는 입구쪽과 안쪽에 OTT존이 마련돼 있다. 상담사들이 기기를 사용하는 방법부터 프로그램 찾기까지 도움을 주기도 한다.
OTT존에서 원하는 프로그램을 시청하고 계신 어르신들 ©이선미
센터에서 가장 좋아하는 것 가운데 하나가 로봇 바리스타다. 프로그램에 참여해 스탬프를 받으면 무료로 음료를 마실 수 있는데 그 또한 키오스크로 주문할 수 있다. 주문을 하고 프린트된 메뉴 교환권의 번호를 기억해 음료를 받는 과정 모두가 디지털 교육인 셈이다.
  • 로봇 바리스타가 만들어주는 음료를 받는 과정도 디지털 교육이다. ©이선미
  • 프로그램에 참여해 스탬프를 받으면 무료로 음료를 마실 수 있는데 그 또한 키오스크로 주문할 수 있다. ©이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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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 파크골프는 3인부터 6인까지 함께할 수 있는데 역시 인기만점이다. 특히 요즘같이 추운 날씨에는 더더욱 경쟁자가 많다고 한다.
요즘같이 추운 날은 더더욱 인기만점인 스크린 파크골프 체험 ©이선미
건강을 체크해볼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들도 있다. 3D 체형 진단을 해보고 그 결과로 나오는 운동처방 리포트대로 일상에서 건강관리를 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3D 체형 진단을 해보고 그 결과로 나오는 진단을 통해 건강관리를 할 수 있는 3D 체형진단 분석기 ©이선미
정말 센터는 따뜻한 탑골공원 같았다. 삼삼오오 몰두하기도 하고 나홀로 영화를 보거나 바둑을 두는 등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여유 있게 마련된 자리에서 간식을 나누며 수다삼매경에 빠진 어르신들도 많았다. 
센터는 따뜻한 탑골공원 같았다. ©이선미
‘강사 없이 스스로 체험하는 심폐소생술 열린 교육장’도 있었다. 혼자서 키오스크를 조작해 심폐소생술을 연습해볼 수 있었다. 짬을 내 센터를 안내해준 이준연 센터장이 심폐소생술을 보여주었다.
심폐소생술도 키오스크를 조작해 스스로 연습해볼 수 있다.©이선미
“디지털에 익숙하게 되면 확실히 삶의 질이 높아지는 것 같아요. 어르신들도 마찬가지죠. 그래서 디지털동행플라자가 필요합니다. 디지털이 일상인 세상이잖아요?” 
서북센터 이준연 센터장이 디지털동행플라자를 안내해주었다. ©이선미
디지털동행플라자는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어린이를 포함해 온가족이 함께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도 있다. 다 함께 방문해서 원하는 프로그램을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개관 후 1년간 서남(영등포), 서북(은평) 센터에 8만여 명의 시민이 찾았고, 재방문율은 78%라고 한다. 덕분에 ‘디지털 세계의 탑골공원’이라고도 불리는 디지털동행플라자는 올해 추가로 3개소가 조성될 예정이라고 한다. 사실 지금의 노년층에게는 디지털이란 아예 없는 것이었다. 급변하는 환경에서 하나하나 배워 적응하는 일은 청년들에게도 쉽지 않다. 어르신들이 필요한 디지털 능력을 배우고 익혀서 즐거운 일상을 누리는 데 디지털동행플라자가 말 그대로 ‘동행’이 되어주기를 바란다.

디지털동행플라자 서북센터

○ 위치 : 서울시 은평구 서오릉로 165 2층
○ 교통 : 6호선 구산역 4번 출구에서 262m
○ 운영일시 : 월~토요일 : 09:00~18:00
○ 휴무일 : 매주 일요일
 누리집
○ 문의 : 02-1566-2891

출처:서울특별시, 내 손안에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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