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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정보

차세대 공공미술 작가의 작품을 한자리에! 노을공원에서 조각품 감상해요~

by 여.일.정.남 2024. 10.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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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공원 내에는 노을공원을 비롯해 다양한 공원이 조성돼 있다. ⓒ조송연
과거 시민의 생활 쓰레기를 매립한 난지도 쓰레기 매립장. 인근에는 악취가 심해 지나갈 때면 창문을 닫고 움직여야 할 정도로 서울시의 골칫거리 중 하나였다. 이후 난지도 쓰레기 매립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고, 서울시는 월드컵경기장 조성과 함께 쓰레기 매립장을 공원으로 탈바꿈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월드컵공원이 탄생했다. 월드컵공원은 난지공원, 난지천공원, 노을공원, 하늘공원 등 다양한 공원의 집합체다. 이 중 하늘공원은 서울억새축제 등으로 많이 찾지만, 하늘공원과 같이 쓰레기 산이었던 노을공원은 하늘공원과는 다른 매력을 뿜어내고 있다. 바로, 파크골프장과 캠핑장, 조각공원 등 체험과 볼거리 위주의 공원인 셈이다.
때마침 서울시는 노을공원을 ‘조각공원’으로서의 의미를 더 부각하고자 4개의 조각을 설치했는데, 이는 서울시의 공공미술 프로젝트 중 하나다. 서울시는 공공미술 작가를 발굴함과 동시에 시민에게 일상에서 쉽게 예술을 느낄 수 있도록 ‘공공미술 작가 발굴 및 전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작년은 서울식물원에서 시행했으며, 올해는 ‘자연과 사람의 공존’이라는 주제로 노을공원을 선택했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노을공원은 쓰레기 매립지라는 특징을 가졌기 때문이다.
  • 노을공원 내 조각공원에 전시 중인 작품 ⓒ조송연
  • 별을 든 어린왕자 ⓒ조송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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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8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다시 숨 쉬는 땅, 피어나는 예술’ 주제로 자연, 사람, 예술의 공존을 담아냈다. 총 82건의 응모작이 접수될 정도로 경쟁률이 치열했는데, 서울시는 3점을 선정하고, 기성작가 지명공모를 통해 한 1점을 선택, 총 4점이 노을공원에 전시됐다.

노을공원에 조각품이 설치된 것은 2009년 노을공원 내 ‘조각공원’ 조성 이후 15년 만이다. 설레는 마음으로 지난 주말, 서둘러 노을공원을 찾았다. 노을공원은 하늘공원 맞은편에 있으며, 맹꽁이 전기차를 타고 정상으로 올라갈 수 있다. 다만, 하늘공원과 비교해 거리가 많이 멀지 않아 산책 겸 도보로 올라가는 것도 추천한다.

노을공원은 크게 캠핑장 월드컵파크골프장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 10월부터는 반려견과 함께 캠핑을 즐길 수 있는 반려견동반캠핑장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일요일 아침에 찾은 노을공원에서는 지난밤 캠핑을 즐긴 시민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지난 밤 캠핑을 즐긴 시민들 ⓒ조송연
자투리 공간에는 조그만한 텃밭도 보였다. ‘함께하는 노을도시농부 가족, 치유농업으로 시민과 함께 만드는 텃밭’이라는 안내 문구와 함께 시민들이 길러낸 갖은 채소들이 보였다.
  • 시민과 함께 만드는 텃밭 ⓒ조송연
  • 텃밭의 모습이 귀엽고 아름답다. ⓒ조송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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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으로 노을공원 내 조각공원을 살펴봤다. 서울시는 이곳을 2009년 7월 국내 원로 조각가 10명의 작품을 설치해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공간으로 만든 후, 15년 만에 작품 4점을 추가했다. 이로써 총 14점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먼저 눈에 보이는 작품은 도수진 작가의 ‘보리야, 놀자’다. 도수진 작가는 공간과 건축구조물을 재해석해 보여주는 장소 특정적 설치 작품을 주로 하고 있다. 그래서일까? 강아지와 함께 서있는 소녀의 모습을 형성화한 이 작품은, 반려견과 산책하는 시민의 모습뿐 아니라 노을공원 내 조성된 반려견동반캠핑장을 떠오르게 한다.
도수진 작가의 작품 ‘보리야, 놀자’ ⓒ조송연
다음으로 본 작품은 안지언 작가의 ‘노을의 소리를 듣다’로, 거대한 파빌리온을 통해 노을빛이 반사되는 모습을 담아내는 것 같았다. 공간과 형태, 빛의 상호작용을 탐구하는 이 작품을 통해 안지언 작가가 건축의 공간성을 예술로 탐구하는 다원 예술가임을 알 수 있었다.
안지언 작가의 작품 ‘노을의 소리를 듣다’ ⓒ조송연
곽민준 & 박소연 작가의 ‘블랙 풀’과 김성수 작가의 ‘어스퀄트’, ‘클라우드퀄트’을 마주하며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도 했다. 처음 두 작품을 봤을 때는 마치 외계인의 UFO 느낌을 받았다. 형이상학적인 두 작품을 보면서 ‘작가들은 어떤 의도로 노을공원에 이 작품들을 설치했을까’ 곰곰이 생각했고, QR을 통해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곽민준 & 박소연 작가의 작품 ‘블랙 풀’ ⓒ조송연
태양열발전기처럼 보이는 ‘블랙 풀’은 불규칙한 탄화목의 질감과 농담으로 물결을 표현해 노을공원에 자연을 담아냈다고 한다. 또한, ‘어스퀄트’, ‘클라우드퀄트’는 노을공원의 서사를 표현했다. 솜이불과 지구를 표현한 두 작품으로 쓰레기 매립장으로 훼손됐던 노을공원을 솜이불로 덮어 치유해가는 과정을 그려냈다.
  • 나란히 놓여있는 두 작품은 ‘어스퀄트’, ‘클라우드퀄트’이라는 각각의 이름을 가지고 있다. ⓒ조송연
  • 김성수 작가의 ‘어스퀄트’ ⓒ조송연
  • 김성수 작가의 ‘클라우드퀄트’ ⓒ조송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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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공원은 하늘공원과 같이 쓰레기 매립장에서 공원으로의 전환을 상징하는 공원이다. 시민들에게는 소중한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캠핑장으로, 또한 많은 조각을 전시해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예술적 장소’로써 역할한다.

억새가 만발한 노을공원. 선선한 날씨 속 걷기 좋은 날. 노을공원을 한 바퀴 둘러보면서, 반려견과 함께 산책하는 시민, 친구들과 함께 캠핑온 시민들과 함께 노을공원에 전시 중인 작품들을 둘러보는 것은 어떨까.
기존에 전시된 작품도 살펴보면 좋을 것 같다. ⓒ조송연

노을공원

○ 주소 : 서울 마포구 하늘공원로 108-2 (월드컵공원 내)
○ 이용시간 : 05:00~22:00 (매달 운영시간 상이)
○ 이용요금 : 무료
○ 누리집 : 서울의공원
○ 문의 : 서부공원여가센터 02-300-5501

2024 공공미술 작가발굴 작품 전시 ‘다시 숨쉬는 땅, 피어나는 예술’

○ 기간 : 2024. 10. 26. ~ 12. 8.
○ 장소 : 노을공원 조각공원
○ 전시작가 : 도수진, 곽민준&박소연, 김성수, 안지언
 2024 노을공원 공공미술 사업 누리집
○ 문의 : 운영사무국 02-6952-4907

출처:서울특별시, 내 손안에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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