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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뇌병변 장애인들의 소중한 보금자리인 ‘영락애니아의집’ ©김윤경
“불이 났을 때 장애인이라면 더 대피하기 어렵잖아요. 그런데 이제 밖으로 나갈 수 있는 큰 창이 생겨 빠른 대피가 가능해졌어요.”
지난 11월 22일, 서울 용산구 후암동에 위치한 ‘영락애니아의집’에서는 2개월에 걸친 서울시 장애인 거주시설 환경개선 사업을 마치고 입주식이 열렸다. 올해 청소년·중고령자 등 장애인 거주시설 4곳에 대한 리모델링이 완료된 곳 중 하나다.
공사 후 얼마나 편리해졌는지 달라진 공간을 보고 싶어서 입주식 날 ‘영락애니아의집’을 찾았다.
지난 11월 22일, 서울 용산구 후암동에 위치한 ‘영락애니아의집’에서는 2개월에 걸친 서울시 장애인 거주시설 환경개선 사업을 마치고 입주식이 열렸다. 올해 청소년·중고령자 등 장애인 거주시설 4곳에 대한 리모델링이 완료된 곳 중 하나다.
공사 후 얼마나 편리해졌는지 달라진 공간을 보고 싶어서 입주식 날 ‘영락애니아의집’을 찾았다.
서울시는 장애인 거주시설 4곳에 대한 리모델링과 환경 개선을 완료하고 입주식을 개최했다. ©김윤경
리모델링 이전 모습을 사진에서 볼 수 있다. ©김윤경
‘영락애니아의집’은 1층과 지하의 복도를 넓히고 방을 여러 개로 만들어 사용자의 편의를 도모했다. 또 무엇보다도 장애인 가족들이 만나고 함께 보낼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를 마련한 점이 눈에 띈다.
안으로 들어서자 로비 벽에 크게 ‘서울시 장애인 거주시설 가정형주거환경 리모델링사업’이라고 붙어 있고 곳곳에 공사 전 사진들이 전시돼 있었다.
안으로 들어서자 로비 벽에 크게 ‘서울시 장애인 거주시설 가정형주거환경 리모델링사업’이라고 붙어 있고 곳곳에 공사 전 사진들이 전시돼 있었다.
리모델링을 마치고 복도 공간이 이전보다 넓어졌다. ©김윤경
입주식을 마친 후 리모델링 후 바뀐 공간을 둘러봤다. 권선구 과장(복지지원팀)이 이곳저곳에 관해 설명해 주었다.
“사진 속 모습이 어딘지 찾기 어려우시죠? 이번 공사에서 통로를 넓히는 것뿐만 아니라 벽을 세우거나 기둥을 철거해 크게 바꿨거든요.” 권과장이 보여준 공사 전 사진 속 모습은 설명을 듣지 않으면 지금 공간과 구분하기 힘들었다.
“사진 속 모습이 어딘지 찾기 어려우시죠? 이번 공사에서 통로를 넓히는 것뿐만 아니라 벽을 세우거나 기둥을 철거해 크게 바꿨거든요.” 권과장이 보여준 공사 전 사진 속 모습은 설명을 듣지 않으면 지금 공간과 구분하기 힘들었다.
바닥에 단차를 없애 수월하게 이동할 수 있게 했다. ©김윤경
“이곳 복도가 참 좁았는데 리모델링 이후 넓어졌어요. 또 전에는 단차가 있어 간이 경사로를 사용해야 했는데요. 이번에 단차를 없애 휠체어가 다니기 훨씬 수월해졌어요. 벽은 손잡이 없는 시스템으로 수납장을 만들어 사용하고 있어요.”
권 과장이 복도 벽을 가볍게 미니 수납장이 나왔다. 단순한 벽인 줄 알았던 곳이 수납장이라니 놀라웠다.
“넓은 휠체어가 지나갈 때는 계속 문을 긁으면서 갔어요. 장애인 보장구는 수리비도 굉장히 비싸고, 문도 많이 훼손되었죠. 또 바닥에 단차가 있어 경사로를 이용해야 했던 불편도 있었는데요, 이제는 그럴 걱정이 없어졌어요.”
권 과장이 복도 벽을 가볍게 미니 수납장이 나왔다. 단순한 벽인 줄 알았던 곳이 수납장이라니 놀라웠다.
“넓은 휠체어가 지나갈 때는 계속 문을 긁으면서 갔어요. 장애인 보장구는 수리비도 굉장히 비싸고, 문도 많이 훼손되었죠. 또 바닥에 단차가 있어 경사로를 이용해야 했던 불편도 있었는데요, 이제는 그럴 걱정이 없어졌어요.”
‘후암동 370’은 장애인 가족들이 함께 머물거나 만날 수 있는 장소이다. ©김윤경
시설을 방문한 가족들이 하룻밤 묵고 갈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 ©김윤경
이어 복도 끝에 ‘후암동 370’이라 적힌 게스트하우스가 맞아줬다. ‘후암동 370’ 이름은 이곳 주소에서 따온 것이라고 한다. 게스트하우스는 아담하고 아늑했다. 권 과장은 그동안 적당한 공간이 없어 장애인과 부모들이 회의실에서 만나는 걸 보며 안타까웠는데 게스트하우스를 만들게 돼 기쁘다고 했다. 동시에 장애인이나 가족에게 필요한 게 과연 무엇일까를 고심했단다. 이를 위해 벽을 허물어 개방감을 주거나 조명이나 가구 색도 친근감을 주도록 정했다.
“중증뇌병변 장애인은 하룻밤이라도 가정에서 생활하는 게 쉽지 않아요. 우선 일반 택시로 이동하기 어렵고, 가정마다 알맞은 의료 장비를 구비해야 하잖아요. 그래서 가족들이 이곳에 오실 때 적게는 2~3시간 또는 1박 2일 정도 머물면서 만나면 좋을 것 같았어요.”
“중증뇌병변 장애인은 하룻밤이라도 가정에서 생활하는 게 쉽지 않아요. 우선 일반 택시로 이동하기 어렵고, 가정마다 알맞은 의료 장비를 구비해야 하잖아요. 그래서 가족들이 이곳에 오실 때 적게는 2~3시간 또는 1박 2일 정도 머물면서 만나면 좋을 것 같았어요.”
보다 쾌적한 공간으로 바뀐 3인실 ©김윤경
지하를 돌아본 후 다시 입주식이 열린 1층으로 이동했다. 1층은 원래 4개의 방이 있어 여성 장애인들이 함께 생활했는데, 이번에 구조를 변경해 7개의 방으로 만들었다. 7개 방은 3인실, 2인실, 1인실로 구분된다.
3인실 천장에는 레일이 달려 있었다. 담당자는 호이스트(장애인을 옮기거나 이동할 때 사용하는 장비)를 보여주며 옆방과 연결돼 함께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호이스트 덕분에 목욕 등을 할 때 장애인 이동이 쉬워졌다. 천장에는 심박수를 재는 호흡센서도 있었다. 이 호흡센서는 보건복지부 시범사업으로 장애인이 누워 호흡하면 호흡을 감지하고 컴퓨터로 전달한다. 이 외에도 산소 발생기와 같은 기기들이 들어올 예정이다.
3인실 천장에는 레일이 달려 있었다. 담당자는 호이스트(장애인을 옮기거나 이동할 때 사용하는 장비)를 보여주며 옆방과 연결돼 함께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호이스트 덕분에 목욕 등을 할 때 장애인 이동이 쉬워졌다. 천장에는 심박수를 재는 호흡센서도 있었다. 이 호흡센서는 보건복지부 시범사업으로 장애인이 누워 호흡하면 호흡을 감지하고 컴퓨터로 전달한다. 이 외에도 산소 발생기와 같은 기기들이 들어올 예정이다.
천장에는 심박수를 재는 호흡센서도 마련되어 있다. ©김윤경
장애인 편의를 돕는 호이스트와 충전기 ©김윤경
무엇보다 이전에는 창문이 작았으나 이제는 열면 바로 밖으로 나갈 수 있을 만큼 큰 창으로 바뀌어 마음이 놓인다고. 혹시 모를 비상 상황 시 창이 없을 때는 모두 현관으로만 나가야 했는데, 이제는 창 쪽으로도 대피할 수 있으니 더 안전해졌다. 평소 전원 대피 시 4~5분 이상 걸렸다면, 이젠 절반으로 줄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
“위에 직접 관을 꼽고 있는 분은 식사할 때 물이 많이 필요하거든요. 전에는 저희가 일일이 물을 가지러 밖으로 갔는데요, 이제는 그런 면도 수월해졌고요. 공간이 넓어지니까 저희나 장애인들이 함께 이야기할 장소가 많아져 대화도 더 많이 나누게 되는 거 같아요.”
“위에 직접 관을 꼽고 있는 분은 식사할 때 물이 많이 필요하거든요. 전에는 저희가 일일이 물을 가지러 밖으로 갔는데요, 이제는 그런 면도 수월해졌고요. 공간이 넓어지니까 저희나 장애인들이 함께 이야기할 장소가 많아져 대화도 더 많이 나누게 되는 거 같아요.”
큰 창문이 생겨 비상 상황 시 더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을 것 같다. ©김윤경
1층에는 화장실도 하나 더 만들었다. 혹시 모를 감염과 같은 격리 상황이 생길 경우를 대비했다. 화장실은 안전 바 등이 잘 구비돼 넓고 쾌적해 보였다. 또 가벽으로 공간을 만들어 세탁실을 마련했다. 이전에는 한 곳에서 빨래와 목욕, 설거지를 했지만 욕실이 넓어진 데다 세탁실이 생겨 분리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가벽을 세워 세탁실을 만들었다. ©김윤경
1994년에 개원한 ‘영락애니아의집’은 2007년 서울시 장애인생활시설평가 최우수상, 서울복지대상과 보건복지부장관 표창 등 각종 수상은 물론 지속적으로 장애인 거주시설 평가 모든 영역에 A등급을 받아왔다.
현재 이곳은 뇌병변장애인 등 30명이 생활하고 있다. 연령은 5~38세까지 다양하다. 직원은 3조 2교대로 직접 케어하는 복지사가 23명, 간호사가 3명이 근무하고 있다. 외래 진료가 한 달에 300여 건이 넘기 때문에 한 명으로는 어림없다고.
이번 서울시 사업을 신청한 이유를 묻자 그는 만족도 조사 등을 매년 진행하는데 그때마다 늘 주거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꾸준히 나왔다고 했다.
현재 이곳은 뇌병변장애인 등 30명이 생활하고 있다. 연령은 5~38세까지 다양하다. 직원은 3조 2교대로 직접 케어하는 복지사가 23명, 간호사가 3명이 근무하고 있다. 외래 진료가 한 달에 300여 건이 넘기 때문에 한 명으로는 어림없다고.
이번 서울시 사업을 신청한 이유를 묻자 그는 만족도 조사 등을 매년 진행하는데 그때마다 늘 주거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꾸준히 나왔다고 했다.
안내를 해준 영락애니아의집 복지지원팀 권선구 과장 ©김윤경
서울시는 거주 시설 장애인의 삶의 질 향상과 더 나은 주거 환경 제공을 목표로 올해부터 5년간 총 사업비 160억 원을 투입, 30개 시설에 대한 장애인 거주시설 환경개선 사업 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장애인들의 사생활을 보장할 수 있도록 다인실에서 1~2인실로 변경하고, 행동이 느린 입소자를 위해 화장실을 늘렸으며, 안정적인 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조명과 부엌 등을 개선했다. 올해는 서초구 소재 다니엘복지원과 교남시냇가(중고령 중증 장애인 맞춤 공간), 인강원 등 장애인 거주시설 4곳의 리모델링과 환경개선을 완료했다.
“정말 편리해졌죠? 이제 여기서 생활하게 돼요.”
복지사의 말에 휠체어에 앉은 장애인이 미소를 지었다. 그 환한 웃음에 한층 더 공간이 밝아진 듯했다. 시설 이곳저곳을 둘러보던 사람들도 만족스러운 표정이었다. 앞으로 더 많은 시설이 편리하고 각자에게 맞도록 환경 개선 사업이 이루어진다니 날씨와 달리 기분은 내내 맑았다. 또 더 많은 곳이 혜택을 받기를 기대한다.
이에 장애인들의 사생활을 보장할 수 있도록 다인실에서 1~2인실로 변경하고, 행동이 느린 입소자를 위해 화장실을 늘렸으며, 안정적인 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조명과 부엌 등을 개선했다. 올해는 서초구 소재 다니엘복지원과 교남시냇가(중고령 중증 장애인 맞춤 공간), 인강원 등 장애인 거주시설 4곳의 리모델링과 환경개선을 완료했다.
“정말 편리해졌죠? 이제 여기서 생활하게 돼요.”
복지사의 말에 휠체어에 앉은 장애인이 미소를 지었다. 그 환한 웃음에 한층 더 공간이 밝아진 듯했다. 시설 이곳저곳을 둘러보던 사람들도 만족스러운 표정이었다. 앞으로 더 많은 시설이 편리하고 각자에게 맞도록 환경 개선 사업이 이루어진다니 날씨와 달리 기분은 내내 맑았다. 또 더 많은 곳이 혜택을 받기를 기대한다.
거주시설 생활환경 개선 시설 현황
○ 영락애니아아의 집(중증뇌병변 장애인 시설) : 가정형 주거환경 조성(11.22.)
○ 교남시냇가(중증 지적장애인 시설) : 중고령 발달장애인 전담 돌봄시설 조성(11.29.)
○ 다니엘복지원(지적장애인 시설) : 가정형 주거환경 조성(10.23.)
○ 인강원(지적장애인 시설) : 가정형 주거환경 조성(11.29.)
○ 교남시냇가(중증 지적장애인 시설) : 중고령 발달장애인 전담 돌봄시설 조성(11.29.)
○ 다니엘복지원(지적장애인 시설) : 가정형 주거환경 조성(10.23.)
○ 인강원(지적장애인 시설) : 가정형 주거환경 조성(11.29.)
영락애니아의집
출처:서울특별시, 내 손안에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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