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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월, ‘서울형 가로 쓰레기통’이 시범 설치되었다. ‘즐거운 활력도시 서울’을 만드는 ‘디자인 서울 2.0’ 사업의 하나로 개발한 쓰레기통을 유동 인구가 많은 시청과 열린송현녹지광장, 혜화역과 청와대 등에서 만날 수 있었다. ‘서울형 가로 쓰레기통’은 간결한 형태의 ‘A타입’과 덮개와 몸통에 웃는 표정을 넣어 펀(fun)하기까지 한 ‘B타입’으로 나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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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화역 4번 출구 앞의 대학로 대명거리에 놓인 펀한 ‘B타입’ 쓰레기통 ©이선미
서울형 가로 쓰레기통은 기존 쓰레기통보다 커지고 밝은 색깔이어서 눈에도 잘 띄고 사용도 편해졌다. 무엇보다 투입구 높이를 조정한 덕분에 허리를 굽히지 않아도 쉽게 쓰레기를 넣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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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도 눈에 띄는 쓰레기통이 동십자각 맞은편에 설치돼 있다. ©이선미
더불어 이번에는 쓰레기통이 예쁘고 의미 있는 덮개를 얻었다. 발달장애 예술인들의 작품이 쓰레기통 디자인으로 거듭난 것이다. 지난 2022년에 이어 두 번째로 진행된 로레알코리아의 장애예술인 공모전 ‘크리에이트 유어 뷰티(Create Your Beauty)’에 선정된 여섯 점의 작품을 도심 곳곳의 쓰레기통에서 만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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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R코드로 접속하면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이선미
쓰레기통에 예술 작품이? QR코드로 작품 설명까지!
세종로 버스 정류장에서 ‘2024 크리에이트 유어 뷰티’ 대상작인 김채성 작가의 ‘자유로운 만남’을 만났다. 덮개가 둥글게 만들어져 작품 전체를 보기가 좀 어려웠지만 각 작품마다 부착된 QR코드를 통해 작품과 설명을 자세하게 만날 수 있다.
☞ 작품 소개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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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log.kakaocdn.net/dn/JLfRd/btsMcrcmAaD/PKlP6QBU0fgTGkRj1molQ0/img.jpg)
세종로 버스 정류장에서 만난 김채성 작가의 ‘자유로운 만남’ ©이선미
“한 번쯤은 고래도 하늘을 날아보면 어떨까 궁금했습니다. 고래에게 바다는 엄마의 품 같은 공간이지만 하늘은 용기를 내야 하는 멋진 곳이라고 생각했어요. 고래는 저이기도 합니다. 하늘을 날아 자유롭게 날고 싶은 제 마음이 담겨 있어요.”
김채성 작가의 말을 통해 조금 더 작품이 친밀하게 느껴졌다. 발달장애 예술인들의 작품을 만나며 또 다른 아름다움을 경험할 수 있는 신선한 시도였다.
김채성 작가의 말을 통해 조금 더 작품이 친밀하게 느껴졌다. 발달장애 예술인들의 작품을 만나며 또 다른 아름다움을 경험할 수 있는 신선한 시도였다.
예술을 입은 쓰레기통은 더 눈에 띄고 멋있어졌다. 금방이라도 눈이 내릴 것처럼 흐린 날이었지만 거리가 환해지는 기분이었다.
정지원 작가가 “내 마음속 어여쁜 여자친구의 아름다움과 향기로움을 다채롭고 화려한 색감으로 생동감 있게 표현”해 보았다는 ‘미인도’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정지원 작가가 “내 마음속 어여쁜 여자친구의 아름다움과 향기로움을 다채롭고 화려한 색감으로 생동감 있게 표현”해 보았다는 ‘미인도’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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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사랑채 맞은편에도 발달장애 예술인의 작품이 디자인된 쓰레기통이 보인다. ©이선미
쓰레기통 설치를 다시 취재하면서 살짝 기분이 좋았다. 지난번 취재 때 외국인들이 한눈에 알아보고 쓰레기를 버릴 수 있도록 ‘일반 쓰레기’와 ‘재활용품’ 영문 표기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많은 시민들의 의견이 있었는지 반영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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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쓰레기’와 ‘재활용품’의 영문 표기가 되어 있다. ©이선미
도시마다 상징물들이 있다. 쓰레기통이라고 서울의 상징이 되지 말란 법은 없다. 그런데 ‘서울형 가로 쓰레기통’의 넓어진 투입구에 가정용 쓰레기를 버리는 일도 많다고 한다. 애써서 멋지게 만든 쓰레기통을 좀 더 잘 활용하고 깨끗하게 관리해 서울의 상징으로까지 자리 잡을 수 있다면 더 좋겠다.
공사 현장에 경쾌한 일러스트 가림막이!
장기간 공사가 예정된 지하철 5호선 애오개역 앞과 남산 곤돌라 공사 현장에 일러스트 펜스가 설치되었다. 남산예장자락 이회영기념관이 있던 공원을 찾아가 보았다. 기념관은 곤돌라 설치 공사를 위해 종로구 사직동으로 이전했다가 2026년쯤 다시 옮겨올 예정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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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우체통 모양으로 세워진 ‘기억6’ 전시실은 인권을 주제로 한 콘텐츠로 꾸며졌다. ©이선미
곤돌라 승강장 설치 현장에 산책로를 따라 두 갈래로 펜스가 둘러쳐져 있었다. 중앙정보부 고문실을 재현한 ‘기억6’을 지난 곳에는 남산타워와 곤돌라를 탄 해치 등 서울을 상징하는 이미지들이 가림막 가득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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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타워와 곤돌라를 탄 해치 등 서울을 상징하는 이미지가 가림막 가득 담겼다. ©이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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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로를 따라 일러스트 가림막이 이어졌다. ©이선미
공원 안의 작품은 SDF 서울디자인페스티벌에서 ‘주목해야 할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되기도 한 글로리 작가의 작품으로 구성됐다. 일상의 기쁨을 담은 그림으로 따뜻함과 행복감을 전하고 있는 작가답게 예장공원에도 활기차고 경쾌한 느낌을 전해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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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을 하거나 피크닉을 즐기는 서울 시민들의 일상을 담은 일러스트 ©이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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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리 작가의 ‘매력펜스’ 뒤로 남산타워가 한눈에 들어온다. ©이선미
예장공원 하부 남산예장버스 환승주차장을 둘러싼 '매력펜스'는 쿠나(CUNA) 작가의 작품으로 꾸며졌다. 동화적인 감성과 몽환적인 분위기로 세계 곳곳 명소를 그려내는 작가는 해치와 친구들, 서울달 열기구, 야외도서관과 손목닥터9988 등 서울의 다양한 정책을 작품 안에 그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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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공원 하부 도로면과 맞닿아 있는 펜스에는 쿠나 작가의 동화적인 작품이 담겼다. ©이선미
길가의 쓰레기통과 공사 현장 가림막. 어찌 보면 도시 미관을 저해하는 요소들이다. 눈에 거슬릴 수도 있는 곳에 예술을 입혀 보기에 좋은 이런 작업들이 더 깨끗하고 안전한 서울을 만드는 데 한몫하기를 바란다.
출처:서울특별시, 내 손안에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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