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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정보

오늘은 내가 줍깅 히어로즈! 쓰레기 주우며 환경과 건강 다 챙겨요~

by 여.일.정.남 2024. 1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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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봉공원 줍깅 히어로즈 대모집’ 현수막이 걸려 있다. ⓒ이선미
햇살이 따뜻했다. 줍깅 하기에 더할 나위 없는 날씨였다. 응봉공원에도 햇살이 한가득이었다. 대현산배수지를 따라 공원으로 들어섰다.
‘2024 응봉 줍깅 히어로즈’ 사전신청을 한 터라 안내부스에서 접수를 확인하고 집게와 장갑, 쓰레기봉투 등 도구들을 받았다.

“봉투는 생분해가 가능한 친환경 제품이에요. 완전히 썩으면 좋은데 좀 아쉽지요? 그런데 공원이라 평소에도 관리가 잘 돼서 쓰레기는 별로 없을 거예요. 낙엽을 많이 모으시면 돼요. 미션을 다섯 개 이상 수행하면 에코 끈배낭을 꾸며 가져갈 수 있어요.”
이날 오전, 안내부스 앞에 쓰레기와 낙엽을 주운 봉투가 나란히 놓여 있다. ⓒ이선미
“이제 시작해 볼까?” 아빠와 아들이 줍깅에 나서고 있다. ⓒ이선미
응봉공원 운동장과 트랙 주변으로 줍깅 미션 부스와 테이블들이 보였다. 환경교육 부스에서는 ‘나뭇잎 퇴비만들기’에 대해 안내해줬다.

“가을엔 낙엽이 많이 나오죠? 낙엽을 퇴비로 만들 수 있어요.” 스티로폼 박스에 낙엽을 넣고, 퇴비 제조를 위해 미생물을 부은 후 물도 넣어주고 1주일 간격으로 3번 뒤집어준 뒤 3개월이 지나면 발효가 돼 퇴비로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퇴비가 잘 만들어졌는지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요, 이때 무엇을 사용할까요?” 한 어린이가 씩씩하게 대답했다. “지렁이요!”, “맞아요. 잘 만들어진 퇴비에 지렁이를 놓으면 그 안으로 파고들어요.”
환경교육 부스에서는 ‘나뭇잎 퇴비 만들기’를 배울 수 있었다. ⓒ이선미
부스에는 발효를 시작한 지 각각 2주와 3개월이 된 나뭇잎이 있었다. 3개월이 지난 낙엽은 벌써 흙처럼 보였다. 낙엽이 서서히 썩고 발효가 되면 다시 흙이 되어 자연을 위한 양분이 된다. 짧은 공부였지만 자연의 흐름이 새삼스럽게 다가왔다.
각각 2주, 3개월이 된 나뭇잎의 발효 상황도 볼 수 있었다. ⓒ이선미
‘환경습관 만들기’에서는 분리배출을 잘 하기 위해 각각의 쓰레기에 스티커를 적합하게 붙여보는 활동도 진행했다. 어린이들은 즐겁게 스티커를 붙였다. 젊은 엄마 아빠는 어린이들이 제대로 붙일 때마다 덩달아 즐거워했다.

“그런데 종이팩 넣는 쓰레기통이 따로 있네? 종이 쓰레기통에서 떼서 다시 붙여볼까?”
‘환경습관 만들기’에서는 쓰레기 스티커를 각각의 쓰레기통에 붙여봤다. ⓒ이선미
산책 나온 시민들도 현장에서 줍깅에 참여하고 미션을 수행하고 있다. ⓒ이선미
버려지는 소재들로 재미있게 꾸며보는 ‘정크아트’도 진행됐다. 완성된 정크아트에는 오전 시간에 줍깅한 참여자들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 바닥에 그려보는 다양한 그림 속에 낙엽과 크고 작은 병들이 소재가 돼 줬다.
  • 버려지는 소재들로 재미있게 꾸며보는 ‘정크아트’ 시간 ⓒ이선미
  • 어린이들은 버려지는 소재들로 즐겁게 놀이했다.ⓒ이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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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탐험 미션에서는 줍깅 장소의 식물을 알아보기도 했다. “화살 꼬리가 있는 나무는 무엇일까요?” 붉게 잎이 물든 화살나무 앞에 문제가 놓여 있었다. 공원을 산책하다 보면 이름을 알고 싶은 식물들이 있다. 줍깅을 하면서 알게 되는 이름은 이날의 기억과 함께 늘 생생하게 떠오를 것 같았다.
줍깅 장소의 식물을 알아보는 문제들이 곳곳에 놓여 있었다. ⓒ이선미
포토존 옆에서는 ‘꽃밭에서 곤충찾기’ 미션이 한창이었다. “쌍떡잎식물 초롱꽃목 국화과의 가을하면 떠오르는 꽃은?”이라는 문제가 기다리고 있었다. 답은 ‘코스모스’였다.

“올해 벌 보셨어요?” 미션 진행자가 물었다. 코스모스와 메리골드 같은 충매화 식물들은 곤충이 수분을 시켜 수정되고 열매와 씨앗을 생산한다. 그런데 환경 오염과 살충제 살포 등으로 서식지가 줄어들면서 벌들이 사라지고 있다. 벌들이 사라지면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긴다는 건 잘 알려져 있다. “맞아요. 벌이 없어지면 안 된다고 선생님이 알려주셨어요. 지구환경에도 안 좋은 일이라고요.”
어린이들이 열심히 문제를 들여다보고 있다. ⓒ이선미
미션을 수행한 어린이들이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이선미
한 가족이 줍깅에 나섰다. ‘투호 던지기’를 하는 미션은 의외로 쉽지 않았다. 엄마가 투호 던지기를 시도하는 동안에도 남매는 여전히 낙엽을 주워 모았다. 엄마는 투호에 실패했지만 아들은 성공했다.
미션의 하나인 ‘투호 던지기’는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이선미
응봉공원 여기저기에 초록색 스카프를 두른 줍깅 참여자들이 보였다. 비가 내리지 않아 낙엽을 줍기가 더 쉬웠다. 미리 신청을 한 경우도 있지만 현장에서 바로 참여하는 시민들도 많았다. 산책을 나왔다가 스카프를 두르고 뭔가를 하는 참여자들을 보고 궁금해진 시민들이 안내부스로 찾아들기도 했다.
어린이들이 줍깅을 하고 있다. ⓒ이선미
  • 혼자서 줍깅에 참여 중이다. ⓒ이선미
  • 아빠와 아들이 함께 줍깅 중이다. ⓒ이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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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이파리가 예뻐! 이건 대왕참나무잎이네?” 어린이들이 신나게 배낭을 받아들고 꾸미기에 들어갔다. 스탬프 뒤에 잎들의 이름이 적혀 있어서 더 좋았다. “잉크를 찍어서 꾸욱 눌러줘야 깨끗하게 찍혀요.” 산책 나온 어르신도 미션을 수행하고 손주에게 주시겠다며 에코 배낭을 꾸몄다.
다섯 개의 미션을 수행하고 에코 끈배낭 꾸미기를 하고 있다. ⓒ이선미
  • 산책 나온 주민들도 줍깅에 참여하고 에코 끈배낭 꾸미기에 나섰다. ⓒ이선미
  • 스탬프 뒤에 잎들의 이름이 적혀 있어서 더 좋았다. ⓒ이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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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는 축구공 가방 한대요.” 멋지게 꾸민 배낭을 멘 어린이들이 신나게 자랑했다. 영락없이 축구공을 넣으면 제격일 것 같았다. 
줍깅을 하고 직접 꾸민 끈배낭을 맨 어린이들이 보무당당하게 걸어가고 있다. ⓒ이선미
줍깅할 수 있게 편안한 복장, 그리고 텀블러가 준비물이었다. 챙겨간 텀블러에 향기 그윽한 연잎차를 담았다. 줍깅을 하다보니 많이 걸었다. 햇살 좋은 가을 공원의 여기저기를 걷는 일은 그 자체로도 즐거웠다. ‘줍깅’이라는 단어는 스웨덴에서 ‘조깅하며 쓰레기를 줍는다’는 뜻의 플로깅이 우리나라에 와 붙여진 이름이다. 운동도 하고 환경 보호도 생각해보는 시간, 더 추워지기 전에 응봉공원 줍깅에 나서보면 어떨까.
연잎차도 준비돼 있어서 그윽한 차를 텀블러에 담아 마셨다. ⓒ이선미
‘응봉공원 줍깅 히어로즈’는 11월 30일에도 활동을 이어간다. 오전 11시부터 12시 30분까지, 오후 1시부터 2시30분까지 2회가 진행된다.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누리집에서 사전신청할 수 있고 가까운 곳에 사는 주민들은 현장에서도 참여할 수 있다.

응봉공원 줍깅 히어로즈

○ 위치 : 서울시 성동구 난계로 61-46 대현산배수지공원(응봉공원)
○ 일시 : 11월 30일 11:00~12: 30, 13:00~14:30 총 2회 중 선택
○ 준비물 : 간단한 복장, 텀블러
○ 신청방법: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누리집
○ 접수 기간 : 11월 18일 10:00~11월 29일 16:00
○ 모집정원 : 50명
○ 선정방법 : 선착순
○ 문의 : 동부공원여가센터 02-460-2950

출처:서울특별시, 내 손안에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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