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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과 현대의 만남: 서울 무형유산 공개 시연의 감동
11월의 첫날, 덕수궁 흥덕전에서 열린 서울석장 공개 시연은 마치 시간을 거슬러 조선의 수도 한양이 건설되던 순간으로 돌아간 듯했다. 축성과 석물 제작이 필수적이었던 한양의 조성 과정에서 발전한 석장의 기술은, 독창성과 예술성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장인들의 손끝에서 피어났다.
서울석장 공개 시연에는 ‘석구조장’ 김권오 보유자와 ‘석조각장’ 임한빈 보유자가 참여해 석재 다듬기와 석 조각 만들기 과정을 선보였다.석재를 다듬는 장인의 손길이 한양의 성곽을 떠올리게 했고, 거대한 돌덩이 속에 숨어 있던 전통의 혼을 마주하는 듯한 전율이 느껴졌다. 김권오 보유자의 손에서 거대한 돌덩이가 쪼개지고 옮겨져 초석이나 기단, 성벽 등에 쓰일 석물로 재탄생하는 모습은 보기만 해도 신비로웠고, ‘임한빈 보유자가 선보인 석 조각 시연은 날카로운 도구로 돌에 생명을 불어넣는 것 같았다.
다음 날 서울무형유산교육전시장에서는 소목장 시연이 마련됐다. ‘소목장’ 김창식 보유자가 선보인 목가구 제작 과정을 보며 손끝으로 이어지는 전통 가구의 아름다움이 얼마나 정성이 깃든 것인지 새삼 깨달았다. 나무의 질감과 향이 가득한 전시장에서 우리 고유의 미감과 장인 정신을 고스란히 전하는 모습은, 오래된 가구를 한결같이 지켜온 장인의 열정이 느껴져 깊은 존경심마저 느껴졌다.
오는 6일에는 성북구 미아리고개 예술극장에서 서울맹인독경 시연이 열린다. 맹인이 경문(經文)을 읽으며 신에게 재앙을 물리치고 복을 비는 맹인독경(盲人讀經)은 조선시대부터 전해오는 의례이다. 조선시대의 맹인들이 이 의례를 통해 사회에서 인정받았던 역사적 배경을 생각하며 참가하면 더 의미 있는 행사가 될 듯하다.
마지막으로 23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릴 궁중다례의식에서는 궁중에서 차를 올리던 순간들을 재현한다. 김의정 보유자가 직접 준비하는 차 한 잔을 통해 왕과 백성 간의 교감, 그리고 조선시대의 한 장면 속으로 들어간 듯한 체험을 해볼 수 있을 것이다. 무심코 지나쳤을 차 한 잔에 담긴 의미가 가슴 깊이 전해질 듯하다.
11월 한달간 진행되는 서울시 무형유산 공개행사는 단순한 시연을 넘어, 전통의 가치를 되새기고 현대와의 연결고리를 찾는 기회다. 각 시연마다 느낀 감정은 다채로웠고, 매 순간이 마음속에 깊이 새겨졌다. 서울맹인독경 시연과 궁중다례의식에도 꼭 참석해 생생하게 살아 숨 쉬는 서울의 전통 무형유산을 온몸으로 느끼고 싶다.
서울석장 공개 시연에는 ‘석구조장’ 김권오 보유자와 ‘석조각장’ 임한빈 보유자가 참여해 석재 다듬기와 석 조각 만들기 과정을 선보였다.석재를 다듬는 장인의 손길이 한양의 성곽을 떠올리게 했고, 거대한 돌덩이 속에 숨어 있던 전통의 혼을 마주하는 듯한 전율이 느껴졌다. 김권오 보유자의 손에서 거대한 돌덩이가 쪼개지고 옮겨져 초석이나 기단, 성벽 등에 쓰일 석물로 재탄생하는 모습은 보기만 해도 신비로웠고, ‘임한빈 보유자가 선보인 석 조각 시연은 날카로운 도구로 돌에 생명을 불어넣는 것 같았다.
다음 날 서울무형유산교육전시장에서는 소목장 시연이 마련됐다. ‘소목장’ 김창식 보유자가 선보인 목가구 제작 과정을 보며 손끝으로 이어지는 전통 가구의 아름다움이 얼마나 정성이 깃든 것인지 새삼 깨달았다. 나무의 질감과 향이 가득한 전시장에서 우리 고유의 미감과 장인 정신을 고스란히 전하는 모습은, 오래된 가구를 한결같이 지켜온 장인의 열정이 느껴져 깊은 존경심마저 느껴졌다.
오는 6일에는 성북구 미아리고개 예술극장에서 서울맹인독경 시연이 열린다. 맹인이 경문(經文)을 읽으며 신에게 재앙을 물리치고 복을 비는 맹인독경(盲人讀經)은 조선시대부터 전해오는 의례이다. 조선시대의 맹인들이 이 의례를 통해 사회에서 인정받았던 역사적 배경을 생각하며 참가하면 더 의미 있는 행사가 될 듯하다.
마지막으로 23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릴 궁중다례의식에서는 궁중에서 차를 올리던 순간들을 재현한다. 김의정 보유자가 직접 준비하는 차 한 잔을 통해 왕과 백성 간의 교감, 그리고 조선시대의 한 장면 속으로 들어간 듯한 체험을 해볼 수 있을 것이다. 무심코 지나쳤을 차 한 잔에 담긴 의미가 가슴 깊이 전해질 듯하다.
11월 한달간 진행되는 서울시 무형유산 공개행사는 단순한 시연을 넘어, 전통의 가치를 되새기고 현대와의 연결고리를 찾는 기회다. 각 시연마다 느낀 감정은 다채로웠고, 매 순간이 마음속에 깊이 새겨졌다. 서울맹인독경 시연과 궁중다례의식에도 꼭 참석해 생생하게 살아 숨 쉬는 서울의 전통 무형유산을 온몸으로 느끼고 싶다.
지난 11월 1일, ‘서울석장 공개 시연’ 행사가 덕수궁 흥덕전 복원 현장에서 열렸다. ©이혜숙
‘석조각장’ 임한빈 보유자가 십이지신 중 말의 형상을 조각하고 있다. ©이혜숙
‘석구조장’ 김권오 보유자가 망치와 정을 사용해 거대한 돌덩이를 쪼개는 시연을 선보였다. ©이혜숙
현대적 장비가 아닌 망치와 정만으로 돌을 다듬는 모습은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이혜숙
‘석구조장’ 김권오 보유자와 전수자들이 다듬어진 석재를 옮기는 시연을 하고 있다. ©이혜숙
‘소목장’ 김창식 보유자가 목가구 제작 기술을 선보인 서울무형유산교육전시장 ©이혜숙
‘소목장’ 김창식 보유자가 망치와 끌을 이용해 화초장을 만드는 시연을 하고 있다. ©이혜숙
김창식 보유자는 장롱, 문갑 등 다양한 목가구를 제작하며 전통 가구의 재현에 힘써왔다. ©이혜숙
참가한 시민들은 김영환 이수자의 가르침으로 직접 목가구의 기초를 배워보는 시간도 가졌다. ©이혜숙
덕수궁에 찾아온 가을을 즐기는 시민들의 모습이 평화로워 보인다. ©이혜숙
출처:서울특별시, 내 손안에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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