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정보

"세종대왕님 고맙습니다" 한글날 기념행사에서 한글과 더 친해졌어요!

by 여.일.정.남 2024. 10. 11.
반응형
어린이들이 ‘한글 창제 원리 탐방’ 강연을 듣고 있다. ⓒ이선미

제578돌 한글날 기념행사 ‘우리글, 마음을 잇다’

광화문광장이 시민들로 가득 찼다. 한글날 오전 11시부터 광화문광장 세종대왕상 앞에서 제578돌 한글날 행사가 진행됐다. ‘우리글, 마음을 잇다’라는 제목이 좋았다.

오전 11시가 넘자 세종대왕상 앞에서 ‘한글 창제 원리 탐방’이라는 제목의 특별강연이 시작되었다. 배하영 강사가 세종대왕의 이름부터 한글 창제에 얽힌 이야기까지 어린이들의 눈높이로 들려주었다.

어린이들이 귀를 쫑긋 세우고 강연을 들었다. 더 집중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강연을 들은 해치스 기자단 어린이들과 현장에서 신청한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도전! 한글벨’이 진행됐기 때문이다. 어린이들의 자세가 과거시험에 임하는 유생 못지않았다.
강연이 끝나자 사회자가 현장을 정리했다.

“강연 들으면서 화이트보드에 메모했지요? 자, 그것은 덮기로 해요. 적은 것은 다 지우고 퀴즈를 맞춰봅시다. 그리고 부모님들~. 힌트 주지 마세요. 우리 어린이들, 다 잘합니다. 부모님들이 알려주지 않으셔도 잘할 거예요.”
어린이들이 ‘도전! 한글벨’에서 문제를 풀고 있다. ⓒ이선미
어린이들의 표정이 비장해졌다. 문제가 하나하나 나올 때마다 환호와 한숨소리가 터졌다. 오답을 쓰면 탈락하고 나중에 패자부활전의 기회가 있었다. 

“자, 정답을 못 쓴 어린이들은 기회를 기다려 주세요.”

실망하기도 했지만 어린이들은 그와는 또 상관없이 열심히 문제에 귀 기울였다. 드디어 패자부활전의 기회가 왔다.

“다음 중 없는 말은 무엇일까요? ①포도하다 ②자몽하다 ③망고하다 ④호박하다 ⑤당근하다.”
갑자기 옆에 서 있던 부모님들이 스마트폰으로 검색하는 소리가 들릴 지경이었다. 이런 문제가 있다니 나도 무척 궁금해졌다. 

치열한 시간이 지나고 1, 2, 3등이 결정됐다. 아쉬운 마음이 들기는 했지만 한글과 세종대왕에 대해 더 알아본 시간이었다. 
‘도전! 한글벨’ 수상자에게 작은 상도 주어졌다. ⓒ이선미
광화문광장에서는 한글날 맞이 ‘도장찍기 여행’이 진행됐는데, ‘우리글 멋글씨’, ‘한글 도장으로 내 이름 만들기’, ‘나만의 10월 달력 만들기’, ‘훈민정음 서문 필사 체험’, ‘자음·모음 순서 맞추기’ 등 5개 프로그램이 준비되었다. 한 곳 한 곳 대기 줄이 많이 길었다.

‘응원의 마음을 전하고 싶은 가족, 친구에게 멋진 글씨로 엽서 쓰기’를 해보는 ‘우리글 멋글씨’ 부스에 들어갔다가 한 어린이의 글에 문득 마음이 뭉클해졌다. “아빠 일해서 우리가 잘 살고 있어서 고맙습니다.” 고마움을 안다는 것은 행복해질 수 있는 첫 번째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 어린이가 사랑하는 아빠에게 엽서를 썼다. ⓒ이선미
‘훈민정음 서문 필사 체험’ 부스는 분위기가 꽤 진지했다. 어린이도 어르신도 정성스럽게 필사를 하고 있었다. "나랏말싸미 듕귁에 달아…”로 시작하는 서문은 ‘훈민정음 언해본’에 나오는 문장이다. 말 그대로 한문을 한글로 번역해 쓴 것이 언해본이다.
모두가 ‘훈민정음 서문 필사 체험’에 진지하게 임하고 있다. ⓒ이선미
언해본 서문에서 세종대왕은 “…글을 모르는 백성들이 말하고자 하는 바 있어도 마침내 제 뜻을 능히 펴지 못할 사람이 많다. 내 이를 가엾게 여겨 새로 스물여덟 자를 만드니 사람마다 쉽게 익혀 날마다 씀에 편안하게 하고자 할 따름이다.”라고 밝혔다. 그리하여 창제된 훈민정음이고 우리가 쓰게 된 한글이다. 많은 저항과 반대에도 불구하고 애써 만들어준 우리 한글이다. 
커다란 한글 자음 모음 판에서 순서를 따라 걸어보는 체험도 있었다. ⓒ이선미
자음과 모음 도장으로 자기 이름을 찍어보기도 했다. ⓒ이선미
세종대왕상 앞에는 크고 작은 화환과 꽃다발이 놓여 있었다. 시민들이나 여행자들이 세종대왕상을 배경으로 사진을 많이 찍었다. 
광화문광장 세종대왕상 앞에 많은 화환과 꽃다발이 놓여있었다. ⓒ이선미

광화문광장 ‘세종⋅충무공이야기’

한글날이어서인지 ‘세종이야기’ 전시관에는 시장처럼 사람이 많았다. 부모님과 함께 찾은 어린이들은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만들기까지의 과정을 재미있게 들여다보았다. 앙부일구 등 과학적인 결실과 예술에 대해서도 즐겁게 관람했다.
한 어린이가 세종대왕 즉위 당시 만들어진 악기들에 대해 알아보고 있다. ⓒ이선미
앙부일구 위에는 천문도인 천상열차분야지도가 반짝이고 있다. ⓒ이선미
‘세종이야기’에는 즐거운 놀이들도 많았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좋아할 만한 다양한 도구들이 활용되고 있었다. 원하는 모양으로 화면을 꾸며 인증샷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에는 줄이 길었다. 
원하는 모양으로 화면을 꾸며 인증샷을 찍는 곳 ⓒ이선미
바닥을 밟아 숨겨진 자음을 찾아보는 체험 공간은 아이들의 놀이터였다. 아이들은 반짝이는 자음을 찾느라 정신이 없었다. 
재미있는 한글 찾기는 어린이들에게 아주 인기가 있었다. ⓒ이선미
‘세종⋅충무공이야기’ 전시관은 매주 월요일 말고는 늘 문을 연다. 한글날이 아니더라도 한글과 세종대왕, 충무공 이순신 장군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공간이다. 당연히 어린이들에게는 좋은 교육 현장이 된다.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있고, 해설을 들으며 관람할 수도 있다. 자세히 알아보고 신청해도 좋겠다. 느긋하게 돌아보면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전시관이다. 

세종⋅충무공이야기

○ 위치 :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175 지하 2층 세종⋅충무공이야기 전시관
○ 교통 :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9번 출구에서 235m
 누리집
○ 문의 : 02-399-1177

출처:서울특별시, 내 손안에 서울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