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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에는 예약하지 않으면 갈 수 없는 둘레길이 있다. 양주시 장흥면과 강북구 우이동을 잇는 우이령길이다. 소의 귀처럼 늘어져 있는 모습에서 우이령이라고 불리는 이 길은 고양, 파주 등 경기 북부와 서울을 잇는 최단 지름길로, 한국전쟁 때 이 지역 주민들은 우이령길을 피난길로 이용했다고 한다. 그런 고마운 길을 한동안 이용할 수 없었으니, 많이들 알고 있는 사건 때문이다.
우이동에서 출발하는 북한산 둘레길의 다양한 코스들 ©박은영
우이령길 초입에서 볼 수 있는 우이령숲속문화마을 ©박은영
우이령이 통제된 것은 1968년 1월 21일, 북한 무장공비의 습격 사건이 원인이었다. 이른바 김신조 사건으로 알려진 일을 계기로 이곳엔 군부대와 전투경찰이 주둔하면서 민간인 출입이 금지됐던 거다. 이후 41년이 지난 2009년이 돼서야 부분 개장됐고, 올해 3월 전면 개방되면서 56년 만에 완벽히 시민의 품으로 돌아왔다. 단, 우이령을 길을 걷기 위해서는 미리 예약을 해야 하는 '탐방예약제'를 이용해야 한다.
우이령길을 걷기 전까지는 들어보지 못했던 탐방예약제가 생소했다. '탐방예약제'란, 생태경관적 가치가 높은 구간을 보호하기 위해 하루에 정해진 인원만 사전 예약으로 출입하는 제도다. 국립공원공단 누리집의 예약 시스템으로 이용할 수 있으며, 2008년 지리산 칠선계곡을 시작으로 매년 운영 대상지를 확대하고 있다. 사전 예약 후 신분증 지참은 필수다.
우이령길을 걷기 전까지는 들어보지 못했던 탐방예약제가 생소했다. '탐방예약제'란, 생태경관적 가치가 높은 구간을 보호하기 위해 하루에 정해진 인원만 사전 예약으로 출입하는 제도다. 국립공원공단 누리집의 예약 시스템으로 이용할 수 있으며, 2008년 지리산 칠선계곡을 시작으로 매년 운영 대상지를 확대하고 있다. 사전 예약 후 신분증 지참은 필수다.
우이령길로 향하는 길에서 마주하는 자연의 풍경 ©박은영
우이령길로 오르는 초입 ©박은영
우이령길은 탐방 예약을 해야 하지만, 예외도 있다. 65세 이상의 장년과 장애인, 외국인에 한해 전화 예약이 허용된다. 아울러 우이령길의 경우, 올해 3월부터 2025년 12월까지 시범 운영 중으로 9~11월까지는 주중과 주말 모두 예약제로 운영되고, 1~8월, 12월은 주말 예약제로 평일엔 예약 없이 이용이 가능하다. 입산 허용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하산 완료 시간은 오후 6시다.
평평한 산길이 이어져 걷기에 좋은 우이령길 ©박은영
우이령길은 키 작은 나무들이 많아 한층 운치 있다. ©박은영
곳곳에 보이는 이정표가 길을 안내한다. ©박은영
우이동에서 북한산 둘레길로 향하는 길은 많았다. 우이령길로 향하는 하나의 입구를 통과하자 이미 깊은 숲속에 들어온 느낌이다. 싱그러운 기운이 가득한 숲 덕분에 기분이 좋아진다. 우이령길을 오르고 얼마나 지났을까. 우이탐방지원센터가 보인다. 국립공원공단 예약 시스템에서 예약 후 문자로 온 OR코드를 입구에서 찍고 들어가면 된다. 혹시 다른 문제로 확인이 어렵다면 예약확인증을 직원에게 보여주자.
탐방 인원은 하루에 1,190명으로 정해져 있다. 인원만 다 차지 않았다면 당일 예약도 가능하다. 우이령길은 양주 장흥에서 강북 우이동까지 이어지는 숲길이지만 차량도 다닐 수 있는 넓은 길이 이어진다. 이전에는 좁은 길이었지만, 한국전쟁 시 미군이 군사 작전용 도로를 개설했기 때문이다.
탐방 인원은 하루에 1,190명으로 정해져 있다. 인원만 다 차지 않았다면 당일 예약도 가능하다. 우이령길은 양주 장흥에서 강북 우이동까지 이어지는 숲길이지만 차량도 다닐 수 있는 넓은 길이 이어진다. 이전에는 좁은 길이었지만, 한국전쟁 시 미군이 군사 작전용 도로를 개설했기 때문이다.
우이탐방지원센터를 지나자 풍경이 다양한 숲길 코스가 본격적으로 이어졌다.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던 곳이라 그런지 숲이 더 신비로운 느낌이다. 가파른 경사도 없어 편하게 걷기에 좋았다. 우이령길을 걷다 보면 '대전차 장애물'도 볼 수 있는데, 이는 받침대에 올려진 콘크리트 덩어리를 떨어뜨려 탱크의 진입을 막는 군사 시설이었다. 그대로 보존된 장애물의 모습은 그 시절의 전쟁을 떠올리게 했다.
숲길을 걸는 중간중간 갓길에는 벤치나 운동기구가 있었고, 어느 정도 걸으니 중간 쉼터가 나왔다. 쉼터에는 여러 개의 테이블과 의자가 조성돼 간식을 먹으며 쉬어 갈 수도 있도록 했다. 또한 우이령길은 멧돼지 등의 야생동물도 많이 서식해 만약 숲길에서 멧돼지와 마주치게 된다면 긴급재난 안전쉼터의 야생동물 회피시설로 대피하면 된다.
숲길을 걸는 중간중간 갓길에는 벤치나 운동기구가 있었고, 어느 정도 걸으니 중간 쉼터가 나왔다. 쉼터에는 여러 개의 테이블과 의자가 조성돼 간식을 먹으며 쉬어 갈 수도 있도록 했다. 또한 우이령길은 멧돼지 등의 야생동물도 많이 서식해 만약 숲길에서 멧돼지와 마주치게 된다면 긴급재난 안전쉼터의 야생동물 회피시설로 대피하면 된다.
2시간을 넘게 걸으니 오봉전망대가 반긴다. 우이령길에서 빼놓을 수 없는 최고의 포토존이라고 한다. 숲길 중간, 전망대에서 멀리 보이는 오봉이 경이롭다. 오봉은 도봉산에 있는 다섯 개의 암봉으로, 거인들의 공깃돌이라는 얘기도, 원님의 딸에게 장가 들기 위해 오봉과 마주한 능선에서 바위를 던져 올리는 시합으로 만들어졌다는 설도 있다. 오봉을 설명하는 안내를 보니 아주 오랫동안 바위가 빗물과 바람에 깎여 나가며 지금의 모습으로 만들어진 거라고 한다. 우이령 오봉전망대에서 바라본 오봉의 풍경은 분명 신기했다.
오봉을 가장 아름답게 바라볼 수 있는 오봉전망대 ©박은영
전망대에 조성된 태양광 스마트벤치 ©박은영
주변이 고요한 숲길을 걷자니 들려오는 소리는 내 발자국 소리와 나뭇잎이 바람에 흔들리는 소리, 새소리, 풀벌레 소리뿐이다. 마음 복잡할 때는 숲길을 걸어야 했다. 덜 힘드니 주변 경치도 눈에 더 들어온다. 오봉전망대를 찍고 처음 오르던 길과 다른 길로 돌아 내려오기 시작했다. 돌아오는 길에는 제법 큰 빵집 건물도 보이고, 우이동 가족 캠핑장도 볼 수 있었다. 우이경전철의 종점인 우이령길 초입에는 '우이령 숲속문화마을'도 조성돼 탐방 뒤 허기진 속을 채울 수 있다.
전망대에서 볼 수 있는 오봉 ©박은영
북한산 둘레길 입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대형 빵집 ©박은영
우이령길 입구에서 볼 수 있는 우이동 가족 캠핑장 ©박은영
21개의 북한산 둘레길 중 21번째 길인 우이령길은 출입이 통제된 덕분에 자연 생태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간직한 서울의 숨은 숲길이다. 등산로이지만 길이 가파르지 않고 넓고 평탄해 어린아이나 노약자 등 온 가족이 함께 걷기에 좋다. 아직 나무들은 푸룻푸릇했지만, 곧 화사한 단풍으로 흐드러질 거다. 우이령길도 가을의 단풍 명소로 유명한 곳이니, '국립공원공단에서 미리 예약하기'를 잊지 말자. 탐방예약제는 자연과 사람, 모두가 행복해지는 길이다.
북한산국립공원 우이령길
○ 위치 : 서울시 강북구 삼양로 181길 349
○ 운영기간 : 2024. 3.~2025. 12. 시범 운영
- 1~8월, 12월(주말 - 예약제 운영, 평일 - 예약 없이 이용 가능)
- 9~11월 (주중, 주말 - 예약제 운영)
○ 입산 허용 시간 : 09:00~16:00
○ 하산 완료 시간 18:00
○ 예약정원 : 1,190명
○ ☞ 예약 바로가기
○ 문의 : 우이탐방지원센터 02-998-8365
○ 운영기간 : 2024. 3.~2025. 12. 시범 운영
- 1~8월, 12월(주말 - 예약제 운영, 평일 - 예약 없이 이용 가능)
- 9~11월 (주중, 주말 - 예약제 운영)
○ 입산 허용 시간 : 09:00~16:00
○ 하산 완료 시간 18:00
○ 예약정원 : 1,190명
○ ☞ 예약 바로가기
○ 문의 : 우이탐방지원센터 02-998-8365
출처:서울특별시, 내 손안에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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