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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관에서 요가하고, '짜이' 마시고! 인도 문화강좌(ft. 서울시민대학)

by 여.일.정.남 2025. 7.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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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대사관 연계 서울시민대학 중부권 캠퍼스 프로그램…9월 대사관 연계 강좌 접수
서울시민대학 중부권 캠퍼스에서 인도대사관과 함께한 인도 문화 연계 강좌가 열렸다. ©최서연
서울시민대학 중부권 캠퍼스와 인도대사관이 함께한 인도 문화 연계 강좌가 시민들에게 인도를 새롭게 이해하는 귀한 기회를 제공했다. 필자 역시 그 일원으로 강좌에 참여해 인도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현재의 눈부신 발전상을 느낄 수 있었다.

평소 해외여행을 앞두고는 그 나라의 문화를 공부하곤 했는데 유독 인도만은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출장으로 다녀온 기억이 있다. 타지마할, 시인 타고르, 힌두 신화 정도만 알고 있어서 늘 가슴 한구석에 아쉬움으로 자리잡고 있었다. 그러던 차에 서울시민대학에서 진행하는 이번 강좌 소식을 접했다. 선착순 모집이라 조마조마했지만 다행히 수강에 성공해 첫 수업부터 설렘 가득한 마음으로 참여할 수 있었다. ☞ [관련 기사] 이토록 알찬 배움! 서울시민대학 136개 강좌 모집
서울 시민대학 중부권 캠퍼스 건물 입구 ©최서연

인도에 대한 주제별 4회차 강의

총 4회차로 구성된 강의(1회차: 타지마할 – 사랑의 건축을 통해 본 아그라의 역사, 2회차:인도의 수도 뉴델리의 탄생과 발전, 3회차: 주한 인도대사관 방문, 4회차: 인도와 한국의 관계, 그리고 스타트업과 우주산업까지)는 문화, 역사, 현재의 인도, 대사관 방문 등 입체적으로 배울 수 있도록 알차게 기획되었다. 강의는 모두 기대 이상이었다. 이 강의를 빼놓지 않고 듣고 보니 인도학을 들은 듯한 느낌이 들 정도였다.
  • 인도의 수도 뉴델리의 탄생과 발전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최서연
  • 인도와 한국 관계를 설명하고 있다. ©최서연
  • 인도 IT산업부터 우주 산업까지 강의했다. ©최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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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인도대사관 방문

그중에서도 백미는 단연 대사관 방문이었다. 일반 시민이 외국 대사관을 직접 방문해 문화를 체험하는 일은 흔치 않다. 그래서 이날은 마치 인도에 대해 개인 교습을 받는 듯한 느낌마저 들었다. 우선 인도 문화원 디렉터의 안내로 전시 공간을 둘러보았다. 또 대강당에서는 인도의 대표적 정신문화인 요가를 직접 체험해보았다. 대사관이라는 공간에서 요가를 경험하고 보니 단순한 신체 수련을 넘어 인도의 정신과 철학이 몸으로 와닿는 느낌이었다.

특히 아밋 쿠미르 주한 인도대사가 직접 자리해 인도의 외교 정책과 최근 한-인도 간 교류 현황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그는 대사관의 주요 역할을 소개하며, 이번 시민대학과의 연계 프로그램처럼 일반 시민을 초청해 문화를 나누는 행사가 양국 간 교류의 폭을 넓히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주한 인도대사관 건물 ©최서연
중요한 또 하나, 입으로 만나는 인도의 시간이 기다리고 있었다. 바로 인도 전통 음식을 맛보는 순간이었다. 흔히 접할 수 없는 사모사와 향이 깊은 인도식 밀크티 짜이(Chai)가 테이블 위에 올랐다. 사모사는 마치 작은 피라미드처럼 생긴 인도식 만두였다. 겉은 바삭하게 튀겨졌고 속에는 향신료로 잘 양념된 감자와 채소가 가득 차 있었다. 한 입 베어무는 순간, 입안 가득 퍼지는 이국적인 풍미가 인도를 한층 더 가까이 데려왔다.

짜이는 완전히 새로운 차 문화였다. 부드럽지만 진하게 우려낸 홍차에 우유와 향신료가 어우러져 그야말로 ‘향기를 마시는 시간’이었다. 따뜻한 짜이를 마시니 복잡한 도심 한복판이 아닌 인도의 어느 골목길 찻집에 앉아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다. 아주 행복한 미식의 경험이었다.

이날의 음식 체험은 단순한 시식이 아니었다. 기존에 알고 있던 인도 음식의 틀을 깨는 신선하고 풍요로운 경험이었다. 익숙하지 않았기에 더욱 흥미로웠고, 짧은 순간이지만 문화는 그렇게 미각을 타고 마음으로 스며들었다.
주한 인도대사관 비자센터에 비치되어 있는 인도 여행 지도와 브로슈어 ©최서연
인도 전통 음식인 사모사와 짜이 ©ChatGPT

아는 만큼 보이고, 보는 만큼 사랑하게 된다

한편으로 아쉬움도 있었다. 대사관에 비치된 인도 지도는 제목만 한글이고, 세부 설명은 영어로 되어 있어 한국인 방문객에게 다소 장벽이 느껴졌다. 이미 1990년대 말부터 한국 기업들이 인도에 활발히 진출했고 최근에는 학술 및 언론 분야에서도 교류가 늘고 있는 만큼 보다 실질적인 언어적 접근성과 콘텐츠 개선이 필요해 보였다.

인도는 단순한 관광국을 넘어 미래산업 강국으로 부상 중이다. 인공위성 발사와 같은 우주산업, 글로벌 IT 산업을 이끄는 스타트업까지 급속히 확장되고 있다. 이처럼 우리나라와 산업 구조나 관심 분야가 겹치는 지점이 많기에 문화·정치·경제 전방위적 협력이 기대된다.

주한 인도대사관에서 운영하는 인도 스와미비 베카난다 문화원에서는 요가, 인도 고전·현대무용, 힌디어 강좌, 중고생 대상 인도 문화 강좌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체험 기반 교육은 일반 시민과 학생들이 인도를 더 가까이 느낄 수 있는 훌륭한 교두보가 될 것이다.
이번 강좌를 통해 인도라는 거대한 대륙에 대한 편견과 무지를 걷어낼 수 있었다. 이같은 프로그램이 더욱 자주 마련돼 시민들의 국제적 감수성을 깨우고 편견 없는 문화 이해의 지평이 확장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더불어 이런 대사관 연계 수업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본다. 9월 즈음 서울시민대학에서 대사관 연계 강좌를 신청 받는다고 하니 관심 있는 사람들은 잊지 말고 신청하기를 바란다.

서울시민대학 중부권 캠퍼스

○ 위치 : 서울시 종로구 송월길 52
○ 교통 : 지하철 5호선 서대문역 4번 출구에서 556m
○ 운영일시 : 월~금요일 09:00~18:00(12:00~13:00 휴게시간)
○ 프로그램 신청방법 : 서울시평생학습포털에서 온라인 신청

출처:서울특별시, 내 손안에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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