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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정보

빙판길로 바뀌면 큰일! 내 집 앞에 쌓인 눈, 이렇게 치워보세요~

by 여.일.정.남 2025. 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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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잦은 폭설에 혹한의 날씨가 지속되고 있다. 겨울다운 날씨이지만 눈이 많이 오다 보니 어렸을 때처럼 그냥 즐겁기만 한 것이 아니라 출퇴근길 걱정이 앞선다. 실제로 지난해 얼어 있던 빙판길에서 크게 넘어져 한동안 깁스를 하고 다녔던 기억이 떠올라 펑펑 내리는 눈을 봤더니 다시 근심이 앞섰다.

눈이 얼마나 쌓였는지 보려고 창문을 여니 아니나 다를까 밤새 계속 내린 눈이 한가득 쌓여 있었다. 집 앞에 쌓여 있는 눈을 보니 오늘도 집 앞을 나가면 다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얼른 치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울시 전역에 발효된 대설경보에 이미 많은 주민들이 집 앞에 나와 눈을 쓸고 있었다. 단독주택이 밀집한 곳의 특성상 안내 방송이 나온 것도 아닌데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제설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에 서둘러 동참했다.
내 집 앞의 눈은 내가 치우는 것이 의무이다. ©염지연
내 집 앞의 눈은 누가 치워야 할까? 책임자는 건물 소유자이며, 그 건물에 거주하지 않을 경우 관리자에게 책임이 있다. 지키지 않을 시 벌금이나 더 큰 규제가 필요하다는 등 책임 소재의 범위에 여러 분쟁이 일어나고 있다. 집 앞의 눈을 쓸지 않아 지나가던 사람이 다치는 경우 배상도 해야 하며, 누군가 먼저 호의로 먼저 하다 보면 늘 하는 누군가만 하는 등 다툼의 원인이 되곤 한다. 낮시간대의 경우 눈이 그친 4시간 이내, 밤시간대의 경우에는 다음 날 오전 12시까지 눈을 치워야 한다. 하지만 결국 다 같이 사는 주거 구역이고, 누군가 먼저 해주길 바라는 것보다 다 함께 치우며 살기 좋은 동네를 만들어 나가는 것에 의의가 있다.
서울시 전역에 발효된 대설경보에 주민들이 집 앞에 나와 눈을 쓸고 있다. ©염지연
쌓인 눈의 양이 많아서 생각보다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누구 하나 불평 없이 묵묵히 일단 도보에 큰 문제가 없게 도보 위주로 눈을 정리했다. 원래 집 앞 눈을 치우는 범위는 건물 앞에서부터 1.5m 정도로 도보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이면 된다. 미끄러지지 않게 옆으로 최대한 눈을 모으고 한꺼번에 치우다 보니 금방 길이 나기 시작했다. 원래 집 주변만 정돈하려 했는데 하다 보니 다 같이 점점 범위가 넘어져 근린공원까지 확장되었다. 한참 하던 빗질을 멈추고 공원 풍경을 보니 이제야 새하얗게 변한 절경이 눈에 들어왔다. 아침부터 부지런히 움직여서 운동도 한 느낌이 들고 길거리가 점점 더 깨끗해졌다. 누군가 이 치운 눈을 통해 빙판길에 미끄러지지 않고 안전하게 걸어갈 수 있다고 생각하니 뿌듯함까지 들었다.
집 앞 눈을 치우는 범위는 사람들이 지나다니기 편하도록 건물 앞에서부터 1.5m 정도다. ©염지연
만약 더 큰 폭설이 오는 경우에는 빗질만으로 한계가 있다 보니 구에서 배포한 염화칼슘을 이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구청 뒤편인 공원에서도 파란 박스 안의 염화칼슘 보관함이 크게 눈에 띄었다. 구에 따라 이용 가능 여부가 다르다. 동대문구에서는 따로 관할 지역에 총 17개소 염화칼슘 보관의 집을 운영하고 있고, 동사무소를 방문해서도 수령이 가능하다. 자치구별로 확인해서 이용하길 권장한다.

제설 작업의 필수품인 염화칼슘은 발열 작용으로 빠르게 눈을 녹일 수 있고, 눈이 오기 전 뿌려두면 쌓이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하지만 과도한 사용은 환경오염을 불러일으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강동구에서는 동절기 폭설 대비 주거지주차구획 밀집지역 위주로 시민들도 이용 가능한 제설 염화칼슘 보관함을 설치해 두었는데, 이 안에는 염화칼슘 20kg가 5포대 이상 들어가 있다.
  • 염화칼슘 보관함 안에는 20kg가 5포대 이상 들어가 있다. ©염지연
  • 한참 하던 빗질을 멈추고 공원 풍경을 보니 이제야 새하얗게 변한 절경이 눈에 들어왔다. ©염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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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을 다 치우고 나니 눈을 치운 곳과 안 치운 곳의 길이 명확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기온도 점차 떨어져 눈을 치우지 않은 구역은 점점 얼어가서 얼른 치우지 않았다면 빙판길로 다 바뀌었을 것이다. 서울 도심에 큰 폭설이 오는 경우 즉각적인 제설 체계가 갖춰져 있다. 안전문자 발령으로 대설경보와 제설 장비 및 인력 투입 등이 이루어진다. 관공서나 관리원들의 체계적 투입과 역할도 중요하지만 결국 내 구역 내 집, 내 점포 앞은 자발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좀 더 강제적으로 제약이나 벌금을 높이자는 말도 나오지만, 결국 중요한 건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행위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제설 참여가 안전한 도시를 만든다. ©염지연
폭설이 내렸을 때 누군가 해 놓기를 바라거나 나만 조심히 지나가면 되는 게 아니라 다 같이 사는 구역이기에 자율적으로 적극적인 참여를 해야 더 의미가 있다. 빙판길이 되기 전에 해둔 내 집 앞 눈 쓸기로 나만 편한 것이 아니라 모두가 안전할 수 있는 거리가 되는 것이 큰 의미가 있기에 다음 눈이 오는 날에도 먼저 빗자루를 들고 나가려 한다. 내 집 앞 눈 치우기의 모두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안전한 길을 만들어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
다 같이 사는 구역이기에 자율적으로 적극적인 참여를 해야 더 의미가 있다. ©염지연

출처:서울특별시, 내 손안에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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