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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천득 선생의 청동좌상과 시 '이 순간' 조형물 ©최용수
“이 순간 내가
별을 쳐다본다는 것은
그 얼마나 화려한 사실인가
(중략)
두뇌가 기능을 멈추고
내 손이 썩어 가는 때가 오더라도
이 순간 내가
마음 내키는 대로 글을 쓰고 있다는 것은
허무도 어찌하지 못할 사실이다.”
시인 피천득의 시 ‘이 순간’의 일부이다. 올가을은 예년보다 포근하고 길게 느껴진다. 바쁜 일상으로 단풍 나들이 한번 제대로 못했다면 서초구의 ‘피천득 산책로’를 추천한다. 대중교통 접근이 편리하고 절정에 이른 단풍은 물론 시인을 만나 메마른 감성을 채울 수 있는 길이기 때문이다. 또한 단풍 터널 산책로와 냇가에 노니는 물오리, 한강 야경까지 감상할 수 있으니 나들이 코스로 강추하고 싶다.
피천득 산책로 소개 안내판 ©최용수
‘피천득 산책로’는 오랫동안 서초에서 작품 활동을 한 시인이자 수필가 피천득(1910.5.29.~2007.5.25.) 선생의 아름답고 순수한 작품을 테마로 2018년 7월 조성한 문학 산책로이다.
산책로는 지하철 7호선 고속버스터미널역에서 시작된다. 5번 출구를 나와 반포천 방향으로 걸음을 옮기면 이내 산책로 초입 ‘이수 나루터’라는 비석과 산책로 안내도가 보인다. 옛날 반포리에서 이수(梨水)를 건너 삼남대로(현 동작대로)로 오갈 때 건너던 나루터로 배물다리(이수교, 梨水橋)가 있었던 곳이라고 한다. 이곳부터 본격 ‘피천득 산책로’가 시작된다.
산책로는 지하철 7호선 고속버스터미널역에서 시작된다. 5번 출구를 나와 반포천 방향으로 걸음을 옮기면 이내 산책로 초입 ‘이수 나루터’라는 비석과 산책로 안내도가 보인다. 옛날 반포리에서 이수(梨水)를 건너 삼남대로(현 동작대로)로 오갈 때 건너던 나루터로 배물다리(이수교, 梨水橋)가 있었던 곳이라고 한다. 이곳부터 본격 ‘피천득 산책로’가 시작된다.
이수 나루터 표지석 ©최용수
피천득 산책로 안내석. 여기서부터 피천득 산책로가 시작된다. ©최용수
‘피천득 산책로’는 반포천을 따라 이어진 둑길이다. 반포천 둑길과 냇가는 단풍이 한창이다. 붉은색, 주황색, 노란색으로 물들어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은 장관을 연출한다. 이따금 나뭇가지 사이로 스며든 햇볕은 단풍에 반사되어 은은한 홤금빛으로 산책로를 물들인다. 빼곡한 벚나무, 느티나무 숲길은 단풍 터널을 이루고 있다.
시 조형물과 곱게 물든 단풍이 눈에 띄는 피천득 산책로 ©최용수
피천득 산책로 중간에 있는 피천득 선생 동상과 시 조형물 쉼터 ©최용수
한 잎 한 잎 옷깃으로 떨어지는 단풍잎이 아직 가을이 많이 남았음을 말해준다. ‘백날애기’, ‘너는 이제’, ‘꽃씨와 도둑’ 등 조형물에 새겨진 시를 감상하며 쉬엄쉬엄 걷다 보면 어느새 청동좌상의 피천득 시인을 만난다. 산책로의 중간쯤이다.
피천득 선생의 동상과 ‘봄’, ‘인연’, ‘이 순간’ 등 선생의 시 작품 조형물은 기념사진을 찍기에 좋다. 어느새 기념사진을 찍으려는 시민들의 줄이 이어진다.
피천득 선생의 동상과 ‘봄’, ‘인연’, ‘이 순간’ 등 선생의 시 작품 조형물은 기념사진을 찍기에 좋다. 어느새 기념사진을 찍으려는 시민들의 줄이 이어진다.
피천득 선생은 반포천 둑길에서 이런 모습으로 앉아 시의 영감을 얻었을까? ©최용수
피천득 산책로에서 바라본 반포체육공원과 반포동 일대 풍경 ©최용수
오랜만에 여고시절 동창을 만나 함께 산책 나왔다는 중년의 여성은 “가까운 단풍길을 검색하다가 이 길을 찾았는데, 아름다운 단풍은 물론이고 피천득 선생의 시까지 만나니 간밤에 길몽 꾼 것 맞죠!”라며 너스레를 떤다. 선생의 동상 곁에 앉으며 사진 촬영을 부탁했다.
기념촬영을 할 수 있게 마련된 포토존, 피천득 선생 동상과 시 조형물 ©최용수
쉼터에서 둑길을 계속 가면 허밍웨이길로 이어진다. ‘피천득 산책로’는 허밍웨이길을 지나 이수교차로에서 끝이 난다. 약 1.7km 구간이다.
반포천 냇가길로도 내려가 봤다. 물길을 따라 단풍이 한창이다. 자전거 타는 사람, 산책하는 사람, 반포천 물오리와 작은 물고기 가족, 자연을 느끼며 평안을 얻을 수 있다. 반포천의 매력이다.
반포천 냇가길로도 내려가 봤다. 물길을 따라 단풍이 한창이다. 자전거 타는 사람, 산책하는 사람, 반포천 물오리와 작은 물고기 가족, 자연을 느끼며 평안을 얻을 수 있다. 반포천의 매력이다.
피천득 산책로 중간 쉼터에서 반포천 냇가 산책로와 허밍웨이길이 갈라진다. ©최용수
피천득 산책로 옆 반포천에서 가을을 즐기는 물오리 가족들 ©최용수
반포천 산책길을 따라 20분쯤 걸었을까, 한강합수부에 도착했다. 저만치 우뚝한 동작노을카페 전망대가 보인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전망대로 올랐다. 멀리 여의도 63빌딩, 한강변 도심풍경, 남산까지 파노라마가 펼쳐진다. 360도 탁 트인 통창이 주는 서울야경은 탄성을 소환했다. 일몰시간에 맞추어 나들이 계획을 세우는 것이 멋진 서울야경을 선물 받을 수 있는 팁이다. 따스한 커피 한 잔, 메마른 가을 감성을 넉넉히 채워주었다.
피천득 산책로 끝 한강에서 만난 동작노을카페 ©최용수
동작노을카페 전망대에서 한강 야경을 감상하는 시민들 ©최용수
‘피천득 산책로’ 나들이는 고속터미널역에서 동작노을카페까지 2시간이면 넉넉하다. 아름다운 단풍길은 사색과 힐링의 시간이었다. 멋진 야경을 바라보며 마주한 커피 한 잔은 바쁜 일상의 쉼표였다.
1980년~2007년까지 27년간 반포천 인근의 아파트에 살면서 반포천 둑길을 걸으며 집필활동의 아이디어를 얻곤 했다는 금아 피천득 선생. 시 한편 읊조리며 자연 속 마음의 안정을 찾고 싶을 때 적극 추천하고 싶은 나들이 코스가 바로 ‘피천득 산책로’이다. 돌아오는 길은 지하철 4호선 동작역 2번 출구를 이용했다.
1980년~2007년까지 27년간 반포천 인근의 아파트에 살면서 반포천 둑길을 걸으며 집필활동의 아이디어를 얻곤 했다는 금아 피천득 선생. 시 한편 읊조리며 자연 속 마음의 안정을 찾고 싶을 때 적극 추천하고 싶은 나들이 코스가 바로 ‘피천득 산책로’이다. 돌아오는 길은 지하철 4호선 동작역 2번 출구를 이용했다.
반포천 산책길에서 올려다본 허밍웨이길 단풍 모습 ©최용수
피천득 산책로
○ 위치 : 서울시 서초구 반포동 117-11
○ 교통 : 지하철 고속터미널역 5번 출구
○ 총길이 : 1.7km (고속터미널역 5번 출구 ~이수교차로 반포천변 구간)
○ 교통 : 지하철 고속터미널역 5번 출구
○ 총길이 : 1.7km (고속터미널역 5번 출구 ~이수교차로 반포천변 구간)
동작노을카페
○ 위치 : 서울시 동작구 동작대로 335(동작대로 남단)
○ 교통 : 지하철 4호선 동작역 2번 출구
○ 영업일시 : 월~목요일 10:00~23:00, 금·토·일요일 10:00~01:00
○ 문의 : 0507-1324-7279
○ 교통 : 지하철 4호선 동작역 2번 출구
○ 영업일시 : 월~목요일 10:00~23:00, 금·토·일요일 10:00~01:00
○ 문의 : 0507-1324-7279
출처:서울특별시, 내 손안에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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