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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청년 해외 원정대 1기로, 인생 첫 해외 연수 다녀왔습니다!

by 여.일.정.남 2024. 9.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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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청년 해외 원정대 1기로 미국과 베트남을 다녀온 임수안 씨를 만났다. ⓒ김윤경
“인터뷰할 때, 제 카메라로 영상을 찍어도 될까요?”
“혹시 유튜브 방송하세요?”
“아뇨. 언젠가 쓰일 것 같아 기록하고 있어요. 해외 원정대에 가서도 찍어 왔어요.”

무더웠던 오후, 홍대 근처에서 임수안 씨(27)를 만났다. 그는 지난 여름 ‘서울 청년 해외 원정대’ 1기 미국과 베트남을 다녀왔다.

서울시는 7월 15일부터 3주간 선진국과 신흥국의 다양한 산업 현장의 견학을 통해 새로운 진로 개척 기회를 제공하고자 ‘서울 청년 해외 원정대’ 사업을 진행했다. 해외 여행 경험이 없는 청년 30명을 선정해 현지 기업, 기관을 탐방하며 현지에 취업한 선배와의 만남, 강연 등을 제공하는 것이 이 사업의 주요 내용이다. ☞ [관련 기사] 미국·베트남 기업탐방 기회! 서울청년 해외원정대 모집

“출판사에서 에디터를 했는데요, 퇴사 후 진짜 좋아하는 일을 찾고 싶어 여러 가지 알아보다가 서울시 해외 원정대 모집 공고를 본 거예요.”

‘서울 청년 해외 원정대’ 모집 공고를 보자 ‘바로 이거다’란 생각이 들었단다. 당시 창업을 희망했고, 해외에서 다양한 체험을 하면 방향을 잡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았다고.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는 해외 원정대를 통해 확실한 비전을 찾았고, 현재 교육 스타트업을 준비하고 있다. 당시에는 개인적으로 힘든 상황이라 몰두할 것이 필요하기도 했고, 해외에 꼭 한번 가 보고 싶어 열심히 준비했다고 한다.
임수안 씨는 해외 원정대 활동을 통해 진로 계획을 세우는 데 큰 도움을 얻었다고. ⓒ김윤경
“자소서에 제 모든 이야기를 녹여냈어요. 제가 가야 하는 이유, 현재 상황, 앞으로의 비전과 가치관을 다 풀었거든요.”

선정 과정은 서류 심사와 인·적성 검사, 면접을 봤다. 그는 원정대 취지가 ‘성장’이었기 때문에 그에 맞도록 준비했다. 또 해외에서 많은 경험을 하고 청년들에게 본보기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더해 서울시와 관련한 청년 정책도 언급했다. 구미에서 태어나 서울로 올라온 후 주거 문제 등 어려움을 겪었고 그로 인해 또래 청년들의 문제를 이해할 수 있었다고.

마지막 관문인 면접 시험은 두 명씩 들어가 네 명의 심사위원 앞에서 15분 정도 봤다. 심사위원들은 지원 동기부터 비전, 팀 갈등 시 해결 방안 등을 물었다. 무척 떨렸지만 연습을 많이 해선지 대답이 술술 나왔다. 면접을 마치자 잘했다는 확신이 들었단다. 합격 후 출발까지 2주 정도 남은 시간 동안 서울시에서 제공해 주는 영어, 베트남어 등 강의를 들었다.
서울 청년 해외 원정대를 통해 샌프란시스코 실리콘밸리를 방문했다. ⓒ임수안
생애 처음으로 비행기를 타고 미국 샌프란시스코 실리콘밸리에 도착했다. 해외 여행 경험이 없어야 한다는 조건 때문인지 원정대원 30명은 대부분 대학생이었다. 여자 25명, 남자 5명이 4개 팀으로 편성돼 평일은 기업과 기관을 방문해 강연을 듣고, 주말에는 현지 문화를 체험하는 시간을 보냈다. 매일 팀별 미션과 과제가 주어졌다.

“저희 조원들 사이가 무척 좋았어요. 추구하는 것도 비슷했거든요. 귀국하고도 같이 뭉쳐 스터디도 하고 토론도 하고 자주 만났죠.”
베트남 하노이에서 삼성R&D센터를 방문했다. ⓒ임수안
베트남 삼성전자 방문 당시 ⓒ임수안
사실 가기 전에는 베트남에 좀 더 기대됐단다. 그렇지만 막상 가 보니 미국에서 인상 깊은 점이 많았다고. 그가 스타트업을 희망해서 그런지 K스타트업 센터가 가장 기억에 남았다. 그곳에서 꿀팁이나 마인드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 방향 설정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한다.

“미국에서 보니 사람들이 자신에 대한 이해도가 대단히 높더라고요. 본인이 뭘 좋아하는지 알고 그것에 충실하니 자신감이 넘치는 것 같아요. 미국 사회에서 성공한 분이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행복을 주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라고 말씀하셨는데요, 거기서 확신을 얻었어요. 전 교육으로 청년들에게 변화를 주겠다고요.”
UC버클리 특강 ⓒ임수안
해외 취업이나 창업 준비를 원하는 대원들이 많았다. 그런 까닭에 해외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이 취·창업에 관한 특강을 했다. 어떻게 준비했는지 들을 수 있었고 어떤 과정을 겪었는지 알 수 있었다.

강사들은 본인 이야기만 하지 않고 대원들이 어떻게 세상을 바꿀 수 있을지를 알려 줬다. 평소 이런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많지 않았는데, 다양하게 접하고 이야기를 해 보니 자신감이 생겼다고 한다. ‘내가 뭘 할 수 있겠어’ 하던 자조에서 ‘나도 할 수 있겠네’ 하는 확신으로 바뀌게 됐다.

“다녀와서 확실한 비전이 생겼다는 게 가장 큰 변화죠. 추진력이나 담력, 모두 다 세진 것 같아요.”
  • 임수안 씨가 노트북으로 보여 준 정책 제안 ⓒ김윤경
  • 청년 글로벌 리더 성장 지원책 ⓒ김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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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수안 씨는 얼마 전 있었던 성장 보고회에서 개인적으로 변화된 비전과 느낌을 짤막하게 발표했다. 서울시 정책을 제안하기도 했다. 어떤 제안인지 묻자 그는 노트북을 열어 보여 줬다. 서울 글로벌 혁신 허브화에 관한 정책 제안이었다.

그는 앞으로 하고 싶은 게 정말 많다. 지금 하는 스타트업에 집중하겠지만 자신이 겪은 경험과 성장을 바탕으로 청년들과 이야기 나누며 그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단다. 또 유튜브, SNS도 열심히 하고 싶고, 디자인 쪽으로도 더 일하고 싶다고 한다. 꿈 많은 그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플러그앤플레이 방문 당시 ⓒ임수안
서울시는 ‘서울 청년 해외 원정대’ 1기를 운영, 8월 말 성장 보고회를 진행했다. 시 자체 조사 결과를 보면 연수 후 원정대원들은 글로벌 역량이 42.6%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미래청년기획관 청년정책 담당자는 “해외 원정대원들을 위한 사후 지원 프로그램을 생각하고 있어요. 해외 원정대가 글로벌 역량 강화에 가장 큰 목적을 두는 만큼 글로벌 기업 직무나 시장 트렌드 관련 특강, 해외 연수와 관련한 취업 컨설팅 및 진로 멘토링을 지원할 예정입니다. 서울시 정책인 청년취업사관학교, 청년인생설계학교 등과 연계하도록 안내하겠습니다.”라고 전했다.
서울 청년 해외 원정대는 해외 연수 후 성장 보고회를 가졌다. ⓒ임수안
사라졌던 청년의 꿈이 다시 피어났다. 해외에 처음 발을 디디고 다양한 문화를 접하며 선배들로부터 격려와 성공 이야기를 계속 들었기 때문이다. 임수안 씨는 꿈 이야기를 할 때 눈빛이 참 초롱초롱해 보였다. 그의 이야기를 듣던 나도 그 영향을 받았을까. 피곤했었지만 활력이 생기며 흐뭇해졌다. 

서울 청년 해외 원정대는 해외 출국 경험이 없는 서울 거주 만 19~39세 청년을 대상으로 30명을 선정해 사전 교육과 해외연수 기회를 전액 지원해 준다. 대개 매년 5~6월에 참가자 모집을 해서, 7월 사전교육, 8월 해외연수, 9~11월 성장보고회 및 사후교육 등을 진행하고 있으니 참고하자. 

주변 환경 때문에 꿈을 포기한 청년이라면 서울시의 다양한 정책에 참여하며 비전을 찾아가면 좋겠다. 그리고 그런 기회들이 더 많아지길 기대한다.    

출처:서울특별시,내 손안에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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