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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정보

세상을 바꾸는 디자인 '서울디자인어워드 2024' 수상작은?

by 여.일.정.남 2024. 10.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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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적인 디자인을 통해 사람과 환경이 공존하는 방안을 제시하는 '서울디자인어워드 2024' 시상식이 열렸다. ©윤혜숙
디자인은 주어진 목적을 조형적으로 실체화하는 것을 뜻한다. 그런 디자인이 단순히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여러 각도로 나아가고 있다. 모두를 위한 유니버설 디자인, 공공성을 표현하는 공공 디자인, 사회적 약자를 지원하고 사회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사회적 디자인 등등 우리 사회에 디자인과 디자이너의 역할에 대해 고민하고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바로 ‘서울디자인어워드’다.

‘서울디자인어워드’는 창의적인 디자인을 통해 복합적인 우리 일상의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여 사람과 사람, 사회, 환경이 더욱 조화롭고 지속가능한 관계를 형성하는 데 기여한 디자이너 또는 단체에 수여하는 국제 디자인 상이다. 이른바 서울시에서 주최하는 국제 디자인 대회라고 할 수 있다. 올해도 전 세계 65개국에서 참여해 치열한 경쟁을 뚫고 10편의 작품이 선정되었다. ☞ 서울디자인어워드 수상작 영상으로 만나보기
‘서울디자인어워드 2024’ 시상식이 열리는 DDP 디자인홀에 많은 사람들이 참석했다. ©윤혜숙
지난 10월 25일 오후 4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디자인랩 3층 디자인홀에서 ‘서울디자인어워드 2024’ 시상식이 열렸다. 시상식이 열리기 직전 디자인홀의 분위기는 떠들썩하고 자유로웠다. 여느 시상식장의 엄중한 분위기와는 달랐다. 국내외 디자이너들이 참석한 행사의 성격에 걸맞은 자유로운 분위기야말로 ‘서울디자인어워드’ 시상식의 또 다른 매력인 것 같았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개회사에 참석해 “서울시는 ‘약자와의 동행’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서로를 배려하는 노력이 디자인을 통해 구현될 수 있다. 세계가 함께 만드는 더 나은 일상을 만들기 위한 훌륭한 아이디어가 널리 퍼질 수 있도록 서울시가 노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이어 서울디자인재단 차강희 대표이사는 서울디자인어워드에 대한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했다. “서울디자인어워드는 지난 2019년도에 시작해서 이제 5년을 맞이하고 있다. 그동안 81개국의 디자이너들이 참석해 주셔서 성황을 이뤘다. 세계 속 많은 디자이너가 지속가능한 미래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으니 함께 응원해주길 바란다.”
‘서울디자인어워드 2024’의 대상은 인도와 한국의 공동 프로젝트 ‘아이라이크 플랫폼’이 수상했다. ©윤혜숙
오전에 수상작 10편의 사례 발표가 있었던 터라 대다수의 참석자들은 작품에 대해 인지하고 있었다. ‘서울디자인어워드 2024’에서 대상 인도와 한국의 공동 프로젝트 ‘아이라이크 플랫폼(EYELIKE PLATFORM)’이 받았다. ‘아이라이크 플랫폼’은 스마트폰을 업사이클링한 디지털 검안기와 AI 진단 시스템을 통해 의료진이 소외된 지역에서 신속하게 안과 검진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이동식 안구 검사 기기이다.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의 실명 예방과 눈 건강 증진을 목표로 개발되었고, 온라인 기부 모듈로 전 세계 기부자들과 지역 의료진을 연결해 지속가능한 지원 생태계를 구축했다.
  • 창의성‧혁신 부문 최우수상 수상작, 프랑스와 캄보디아의 '부레옥잠 수상 텃밭' ©윤혜숙
  • 참여‧협력 부문 최우수상 수상작, 프랑스와 에콰도르의 '차키 와시 수공예 센터' ©윤혜숙
  • 영감‧영향 부문 최우수상 수상작, 한국과 에티오피아의 '솔라카우 & 아얀투' ©윤혜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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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수상은 3팀으로 창의성‧혁신 부문에서는 프랑스와 캄보디아의 '부레옥잠 수상 텃밭', 참여‧협력 부문에서는 프랑스와 에콰도르의 '차키 와시 수공예 센터', 영감‧영향 부문에서는 한국과 에티오피아의 '솔라카우 & 아얀투'가 각각 수상했다.

‘부레옥잠 수상 텃밭’은 캄보디아의 수상 마을에 조성한 수상 텃밭 공간 솔루션이다. 마을 주민들에게 자립적인 식량 생산 방법을 제공해 식량 안보와 경제적 자립을 증진한 프로젝트다.

‘차키 와시 수공예 센터’는 에콰도르에 조성한 지역사회의 힘으로 전통을 되살리는 원주민 수공예 센터다. 안데스 문화를 반영한 현대적 토착 건축물로, 전통 건축 기술을 보존하며 지역사회 협력을 통해 관광 수익을 창출했다.

‘솔라카우 & 아얀투’는 교육과 에너지, 아프리카 농촌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한 제품이자 서비스 디자인이다. 요크가 개발한 솔라카우는 태양열을 이용해 에티오피아 학생들이 가정에서도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줬다. 또 아얀투는 커피 재배를 통해 현지인들의 자립을 도모했다.
  • 대상을 받은 랩에스디 김윤승 대표는 문제 해결 과정에서 디자인이라는 요소가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혜숙
  • 최우수상과 시민상을 수상한 요크의 장성은 대표는 디자이너로서의 책임감을 강조했다. ©윤혜숙
 
대상을 받은 랩에스디의 김윤승 대표는 “어워드를 준비하는 동안 계속해서 느끼고 있었던 부분인데 문제 해결의 과정에서 디자인이라는 요소는 꼭 필요하다는 것, 그리고 누구나 디자이너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라며 "우리 제품은 누구의 디자인일지 생각해 보니 우리 모두의 디자인이라는 결론을 내렸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최우수상과 시민상을 동시에 받은 요크의 장성은 대표는 “상을 받으면서 디자이너의 역할은 무엇인가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본다"라며 "특히 우리가 당면한 많은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대한 부분들을 많이 생각하는데 서울디자인어워드의 수상으로 더 많은 사람에게 이야기를 할 수 있고, 함께 공감하고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아주 큰 기쁨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시상식 후 수상자들이 모여서 소통하는 네트워킹 파티가 열렸다. ©윤혜숙
시상식이 끝난 뒤 4층 잔디사랑방에서 수상자들과 서울디자인어워드 관계자들이 참석한 네트워킹 파티가 열렸다. 시상식에서 수상자가 짧게 수상 소감을 발표했지만, 아쉬움이 남기 마련이다. 수상자들이 소통하면서 그들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었다.

중앙에 ‘서울디자인어워드 2024’에서 수상한 작품 10편이 전시되어 있었다. 그중에서 실물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도 있었다. 대상작인 '아이라이크 플랫폼', 최우수상작인 ‘솔라카우 & 아얀투’는 잔디사랑방에 모인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

실물 제출이 어려웠던 국내외 다른 작품들도 최종 결과물 형태의 사진이 아니라, 태블릿에서 문제 해결 과정이 담긴 영상을 송출하고 있었다. 프로젝트의 결과물 못지않게 프로젝트의 과정도 중요하다는 것을 ‘서울디자인어워드’에서 알려주는 것 같았다.
'아이라이크 플랫폼'을 개발한 랩에스디의 김윤승 대표 ©윤혜숙
대상을 받은 랩에스디의 김윤승 대표를 만나 수상 소감을 들어봤다. 랩에스디는 ‘전 세계 누구나 적절한 보건의료서비스 접근성에 대한 장애 요소가 없는 세상’을 미션으로 하는 소셜 벤처다. 현재 안보건 접근성 보장이라는 주제로 '아이라이크 플랫폼'을 개발하여 제공하고 있다.

Q. ‘서울디자인어워드’라는 글로벌 어워드에서 대상을 받으셨어요. 축하드립니다.
A. 기대는 했으나 예견은 하지 못했다는 게 솔직한 대답일 것 같습니다. 누가 대상을 받아도 이상할 게 없는 그런 상황이었어요. 다행히도 이번 심사위원들께서 '아이라이크 플랫폼'을 좋게 봐주신 것 같습니다.

Q. ‘서울디자인어워드’에서 대상을 수상한 전과 후가 다를 것 같아요? 지금은 어떠신가요?
A. ‘서울디자인어워드 2024’의 심사위원들은 문제 해결을 위한 디자인의 전문가이자 대가들이라고 생각해요. 그분들에게 우리의 접근 방식을 이렇게 인정받는 것은 그래도 우리가 하는 일이 아주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지는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방증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다시 한번 주저앉거나 한눈을 팔지 않고 전력 질주를 할 수 있는 힘과 용기를 얻었습니다.
'아이라이크 플랫폼'은 스마트폰을 업사이클링해 디지털 검안기로 사용하고 있다. ©윤혜숙
Q. 디자인이 시각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에서 머물지 않고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것으로 나아가고 있는데요. 디자이너의 역할에 대한 생각이 궁금합니다.
A. 사실 이 부분이 이번 ‘서울디자인어워드’를 관통하는 주제였다는 생각이 되는데요. '디자인 싱킹(Design Thinking)'이라는 말이 있죠? ‘인간을 관찰하고 공감하며 문제를 정의하고 테스트의 실패를 반복하여 최선의 답을 찾는 창의적 문제 해결 방법’을 말하는데요, 사회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모든 이들은 결국 디자인 싱킹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이들은 모두 디자이너가 되어야 하고, 자신을 스스로 디자이너라고 정의할 수 있어야 한다고 봐요.
‘솔라카우 & 아얀투’를 개발한 요크의 장성은 대표 ©윤혜숙
이어서 최우수상과 시민상을 수상한 요크의 장성은 대표를 만나봤다. 요크는 아프리카 아이들에게 전기를 보급하여 교육을 향상시키는 '솔라카우'와 이를 지속 가능하게 하기 위한 '아얀투 커피'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Q. 최우수상에 시민상까지 수상하셨습니다. 축하드려요. 수상 소감을 말씀해 주세요.
A. 현장에서 발표를 들은 시민들이 뽑아 주신 상까지 받아서 더욱 특별하다고 생각합니다. ‘솔라카우 & 아얀투’는 아프리카 학교에 태양광 에너지를 제공해 아동 노동을 줄이고 교육 접근성을 확대한 프로젝트입니다. 전기가 없는 주민들에게 조명등을 나눠주고 아이들이 학교에 와 솔라카우를 통해 조명등을 충전하죠. 이 과정을 통해 아이들의 등교를 유도하고 있고요. 아프리카의 교육 문제, 전기 보급 문제는 우리에게 거리상으로나 심리적으로 멀게 느껴질 수 있는데, 많은 분들이 공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네트워킹 파티에 참가한 사람들이 '솔라카우'를 들어서 조명이 들어온 것을 확인하고 있다. ©윤혜숙
Q. 디자인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것으로 나아가고 있는데요, 이에 대한 장성은 대표의 생각을 들어보고 싶습니다.
A. 디자인이 예술과 다른 것은 많은 대중이 구매할 수 있는 제품이라는 점이고, 그만큼 대중의 일상에 밀접하게 맞닿아 있는 것일 텐데요. 대중이 일상에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할 수 있는 디자인을 해 나간다면 디자이너로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러한 디자인에 대한 시민들의 호응, 제도와 정책이 함께 합을 맞춰야 지속가능하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11월 6일부터 9까지 열리는 카페쇼에서도 서울디자인어워드에 수상한 솔라카우와 아얀투를 만날 수 있으니 카페쇼에도 많이 와주세요"라고 덧붙였다.
  • DDP 디자인랩 잔디사랑방에 전시된 ‘서울디자인어워드 2024’ 수상작 ©윤혜숙
  • 실물 제출이 어려웠던 국내외 작품은 태블릿에서 문제 해결 과정이 담긴 영상을 송출했다. ©윤혜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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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디자인어워드 2024’가 막을 내렸다. 하지만 여기서 끝난 게 아니다. 수상했던 디자이너들이 각자의 자리로 되돌아가서 프로젝트를 이어가야 한다. 그들의 끊임없는 도전과 노력이 있는 한 우리의 일상은 한층 더 아름답고 밝아질 것이다. 내년에는 또 어떤 디자인이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을지 기대된다.

출처:서울특별시, 내 손안에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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