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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정보

동행을 실천하는 방법, '장애인 생산품'을 구매해보세요!

by 여.일.정.남 2024. 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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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대외 활동으로 1년 동안 꾸준히 봉사한 적이 있었다. 노인·장애인 복지관 등에서 주로 봉사했는데, 잊지 못할 경험이 있었다. 바로 장애인 사업장으로, 장애인들이 다양한 제품을 생산, 판매하는 곳에서 봉사했던 경험이다. 비행기에서 음악과 안내 방송 등을 들을 수 있는 기내 음악 청취용 헤드셋을 포장하는 것을 옆에서 도왔다.

반복되는 단순노동에 매우 힘들었지만, 함께했던 장애인들은 힘든 기색이 없었다. 왜 그럴까 궁금해서 관계자에게 질문했었고, 돌아온 답변은 큰 울림을 주었다. “장애인들은 일이 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이에요. 일이 없으면 당장 생계를 꾸리는 데 큰 어려움이 닥치거든요.”

우리나라는 1990년 1월, 장애인 고용 촉진 등에 관한 법률을 제정했다.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소속 공무원 정원의 3% 이상을 장애인으로 고용해야 하고, 상시 근로자 50인 이상을 고용하는 사업주는 2% 이상의 장애인을 고용해야 한다. 이에 서울시는 서울 시내 193개소에 달하는 장애인직업재활시설을 운영하며 장애인의 고용을 돕고 있다.
지난 10월 5일부터 6일까지 장애인생산품 행복장터가 열렸다. ⓒ심재혁
지난 10월 5일과 6일 양일간은 뚝섬한강공원 야외수영장에서 ‘장애인생산품 행복장터’가 개최됐다. ‘착한소비! 행복 업(UP)! 희망 업(UP)!’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제3회 장애인생산품 행복장터’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지역 축제가 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직접 방문한 장애인생산품 행복장터는 먹거리와 볼거리, 그리고 즐길 거리가 풍부했다. 먼저 먹거리부터 둘러봤다. 장애인직업재활시설은 장애인들이 신체의 제약을 최소화하고 쉽게 응용할 수 있는 식품을 만들기도 하는데, 대표적인 것이 빵과 커피다. 실제로 지방자치단체 카페는 중증 및 지체장애인들이 근무하는 카페가 입점해 있기도 하다.
장애인들이 생산한 빵들. ⓒ심재혁
장애인생산품 행복장터에서도 다양한 빵과 커피를 볼 수 있었다. 프랑스의 작가 마르셀 프루스트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 언급한, 어릴 적 옛 추억을 찾는 ‘마들렌’도 있었고, 최근 유명세를 탄 소금빵도 있었다. 가격도 저렴했는데, 선물용으로 포장돼 빵을 좋아하는 지인에게 건네기도 좋았다.

달콤한 초콜릿과 초콜릿을 가득 머금은 프레첼도 있었다. 달콤한 맛과 향기에 이끌려 찾아간 부스는 장애인들이 직접 제작한 초콜릿을 판매하고 있었다. 넉넉한 인심처럼, 맛도 보고 구매할 수 있었다.
다양한 부스가 있었는데, 초콜릿과 빵, 커피를 소개하거나 판매하는 부스가 많았다. ⓒ심재혁
한 부스에서는 떡볶이와 만두, 어묵 등을 판매했다. 축제에서 빠질 수 없는 먹거리로, 즉석에서 볶은 떡볶이와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만두가 먹음직스러웠다. 잔잔히 비가 왔던 가을 날씨였기에, 어묵과 만두를 구매, 빈속을 달랬다.
  • 밀가루가 전혀 들어가지 않은 어묵. ⓒ심재혁
  • 노릇하게 구워낸 만두. ⓒ심재혁
  • 어묵과 만두. ⓒ심재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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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와 함께 살 거리도 풍부했다. 양말과 스카프, 수세미 등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했는데, 특히 친환경 수세미가 단돈 천 원이라 뚝섬한강공원을 찾은 주부 사이에서 상당한 인기를 끌었다. 그 외에 신발과 인형 등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었다.

관악구 봉천역 인근에 위치한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 촉각 도서와 점자 동화책 등을 소개했다.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책들로, 점자책은 많이 보았지만 촉각 도서는 신기했다. 촉각 도서란 주로 시각 장애 아동을 위해 다양한 재료로 그림을 입체적으로 표현해 촉각으로 점자와 그림을 인지하는 데 도움을 주는 책이다.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서울야외도서관에도 촉각 도서를 한번 소개했으면 하는 바람이 들었다.
촉각 도서는 처음 보았다. ⓒ심재혁
장애인이 생산한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만나볼 수 장애인생산품 행복장터. 장터는 6일에 끝났지만, 장애인생산품을 구매할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에이블마켓’이다. 서울시는 장애인생산품 판로 개척을 위해 서울시립 장애인생산품판매시설, 에이블마켓을 운영하고 있다.

에이블마켓의 제품은 다양하다. 생활에 필요한 제품이 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고, 사무용품과 가정용품을 대용량으로도, 낱개로도 구매할 수 있다. 사무용품으로는 A4용지가 대표적이고, 가정용품으로는 쓰레기봉투와 종이컵, 화장지, 비누, 세제류 등이 있다.
에이블마켓을 소개하는 부스. ⓒ심재혁
특이한 점은 전자제품과 가정용 기구, 화훼, 인쇄물 및 판촉물 등도 있다는 점이다. 이사 용역과 문서 파쇄, 조경, 케이터링 서비스 등도 함께 선보이고 있는데, 행사가 있을 때 장애인 케이터링을 이용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다.

장애인생산품을 직접 만나보고 싶다면, 서울시립 장애인생산품판매시설에서 운영하고 있는 행복플러스가게를 방문하면 된다. 행복플러스가게는 장애인생산품 전시 판매를 비롯한 커뮤니티 및 문화 공간의 기능을 갖춘 멀티형 카페다. 현재는 본점인 목동점을 비롯하여 시청역점, 공덕역점, 서울시청점, 상상나라점, 대치동점 등 총 6곳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장애인 바리스타들이 직접 커피를 내리고 있다.
  • 서울시립 장애인생산품판매시설인 에이블마켓. ⓒ에이블마켓
  • 에이블마켓에서 판매 중인 제품들. ⓒ에이블마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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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기업경영에서도 더불어 살아가는 삶, 동행하는 삶을 강조하고 있다. 바로 ESG다. 멀게만 느껴졌던 ESG는 우리 생활 속에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 

장애인생산품 행복장터는 끝났지만, 에이블마켓을 통해 필요한 제품을 구매하는 일, 그리고 행복플러스가게에서 장애인생산품도 구경하고, 커피 한잔을 통해 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실어 주는 일. 시민과 함께하는, 그리고 지역과 우리가 함께하는 진정한 ‘동행’이 아닐까 생각한다.
장애인의 삶, 제품을 구매하면서 동행할 수 있다. ⓒ심재혁

에이블마켓

행복플러스가게

 

출처:서울특별시, 내 손안에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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