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정보

가을 피크닉, 여기 어때? 이국적인 분위기 가득 '용산어린이정원'

by 여.일.정.남 2024. 10. 20.
반응형
어느덧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완연한 가을이다. 10월의 가을 하늘은 천고마비의 계절답게 더욱 높푸르다. 이 계절을 더욱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해 보고자 한다.

서울의 한복판에서 풀향기를 한가득 맡을 수 있는 아름다운 정원이 있다. 약 120년 만에 우리 품으로 돌아온 ‘용산어린이정원’이다. 이곳은 1906년부터 일본이 식민지 통치 강화를 이유로 군사기지로 활용했고, 광복 이후에는 6·25전쟁 시 파괴된 용산기지를 복구하며 미군 사령부가 자리를 잡았다. 2003년에서야 용산기지 평택 이전이 한미 정상 합의를 이루게 되었다. 이후 2007년 ‘용산공원조성특별법’을 제정하여 조성 계획을 추진하며, 작년 5월 반환 부지의 일부가 임시 개방되었다.

 

  • 이국적인 공간 이벤트 하우스 ©김주희
  • 미국 정취가 물씬 풍기는 홍보관 ©김주희
  • 버드나무가 환영해 주는 특별전시관 전경 ©김주희
  • 그림 같은 언덕 위의 용산서가 ©김주희
  •  
1/4
  •  

한국에서 즐기는 이국적인 풍경

최근까지도 주한 미군이 용산기지로 사용한 이곳엔 이국적인 장소들이 즐비하다. 입구에 들어서서 거닐면 보이는 영어로 쓰인 간판들, 미군들이 살던 붉은색 지붕의 단독주택들이 곳곳에 자리 잡았다. 실제 미군들이 사는 동안 이용한 학교, 병원, 호텔, 극장, 축구장, 야구장 등도 흔적이 남아있어 작은 미국 같은 느낌을 준다. 지금은 리모델링을 통해 내부는 전시관, 카페 등으로 탈바꿈했지만 외관은 그대로이기에 그 생생함을 우리도 확인할 수 있다. 거니는 곳곳이 이국적이라 포토 스폿도 다양하다.
  • 용산어린이정원 잔디밭에서 바라본 국립중앙박물관 ©김주희
  • 용산어린이정원 내 스포츠 필드 중 하나인 어린이야구장 ©김주희
  • 대한민국 내 작은 미국 모형도 ©김주희
  •  
1/3
  •  

두 손 가벼운 피크닉, 아이들도 신나는 정원

서울에서 오랜 기간 거주했는데, 이렇게 사방에서 풀내음을 풍기는 곳이 있었을까 싶었다. 미국의 센트럴파크가 생각날 만큼 넓게 자리한 잔디정원은 물론, 분수정원, 전망언덕, 가로수길, 하늘바라기길, 들꽃산책로 등에서 자연을 누릴 수 있었다. 다양한 테마 정원이 조성되어 있어 볼거리가 더욱 풍부하다. 친근한 산수국, 라일락, 철쭉, 조팝나무부터 조금은 생경한 스패니시 블루벨, 꽃댕강나무, 무스카리, 불두화, 향나무까지 다채로운 즐거움이 가득했다.

또한 정원 내 위치한 꿈나래마켓에서는 테이블, 돗자리, 캠핑 의자, 담요까지 피크닉세트를 무료로 대여해 준다. 1회 대여 시 최대 2시간이며 테이블과 돗자리는 각 1개씩, 캠핑 의자, 담요는 각 4개까지 대여할 수 있다. 사전 예약 없이 관람객 누구나 대여가 가능하기에 두 손 가볍게 용산어린이정원에 들러 피크닉을 즐길 수 있다. 또한 정원 내에는 음식물 반입도 가능해 가족, 연인 등이 함께 도시락을 먹는 재미도 즐길 수 있다. 다만, 주류 반입 및 음식 배달, 취사는 불가하다.
  • 꿈나래마켓에서 무료로 대여해 주는 물품들 ©김주희
  • 물품 대여 시 신청서를 작성해야 한다. ©김주희
  •  
1/2
  • 용산어린이정원은 방문 어린이를 대상으로 스탬프 투어를 진행한다. ©김주희
  • 곳곳에 비치된 스탬프 ©김주희
  • 스탬프 투어 후 선물을 받기 위해 들러야 하는 꿈나래마켓 ©김주희
1/3
  •  
아이들이 뛰놀기 좋은 곳들도 참 많았다. 잔디밭에서도 자유롭게 뛰놀 수 있고, 상상놀이터도 조성되어 있어 아이들에게도 신나는 공간이다. 전동 킥보드는 반입이 어렵지만, 아이들용 킥보드는 반입이 가능해 곳곳에서 타는 어린이들을 볼 수 있었다.

또 내부 곳곳의 전시관, 정원 등을 스탬프 투어로 진행하며 재미를 더했다. 어린이 정원답게 어린이 축구장, 어린이 야구장이 조성되어 있다. 필요한 물품을 대여하여 초등학생 어린이들이 야구 경기를 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더불어 영유아들을 위한 수유실, 화장실, 어린이 도서관 등도 아동 친화적으로 구성되어 있다. 용산어린이정원 내에서 셔틀버스도 무료로 운행하는데, 평일에는 매시 정각, 주말 및 공휴일에는 시간당 3회(20분마다) 운영한다.
  • 전망 언덕 위에서 누리는 자연 ©김주희
  • 가족 모두가 즐거워지는 상상놀이터 ©김주희
  • 기념관 사이의 다양한 꽃과 나무들 ©김주희
  •  
1/3
  • 아이들이 뛰놀기 좋은 너른 잔디마당 ©김주희
  • 특별전시관에서 바라본 바깥 풍경 ©김주희
1/2

풍성하게 누리는 전시

용산어린이정원 내의 전시관도 다채롭게 구성됐다. 대표적인 전시관 3가지를 소개한다. 첫 번째는 미군 가족의 주택 내부를 볼 수 있는 전시관이다. 미군의 자녀로 살던 '수 코스너'의 집 내부가 재구성되어 있었는데, 거실에는 가족들의 소개와 추억담이 소개되어 있었다. 공군이었던 아버지 '웬델 코스너'의 서재와 당시의 추억을 담은 딸의 방도 만나볼 수 있다.

두 번째 전시관은 미8군클럽 스타들에 대한 이야기였다. 미군위문협회에서는 캠프쇼를 운영하며 유명 연예인의 공연을 했는데 마릴린 먼로가 1954년에 방문하기도 했다고 한다. 이와 관련한 전시의 연계로 스타들의 다양한 LP는 물론, 실제 턴테이블을 비치해 두어 관람객이 음악을 들어볼 수도 있다.

세 번째는 SNS에서 한 번쯤 봤다는 그 전시, '온화'도 만나봤다. 따스한 불빛으로 금단의 땅이었던 용산의 미래를 밝힌다는 의미로 특별전이 진행되고 있다. 1,500개의 조명 장치로 구현된 설치 예술이며 보는 순간, 참 아름답다는 탄성이 절로 나온다.
특별전 '온화'에서는 1,500여 개의 창호 모양 등불을 매달아 빛 전시를 구현했다. ©김주희
  • 실제 LP와 턴테이블로 음악을 들어볼 수 있는 공간 ©김주희
  • 미8군클럽 스타들의 이야기 ©김주희
1/2
미군의 자녀로 살던 '수 코스너'의 방 ©김주희
용산어린이정원 내에는 카페도 있다. 그냥 앉았을 뿐인데 그림 같은 풍경과 버스킹 공연도 즐길 수 있었다. 이외에도 도서관, 생태교육관, 어린이보훈관 등도 있어 알찬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대통령실과 인접한 용산어린이정원은 사전 예약 및 신분증 지참이 필수다. 출입 시 공항처럼 보안검색대를 지나는데, 소지 불가 품목들이 있으니 누리집을 확인 후 입장하는 것을 권장한다. 또한 주차가 불가하니 가능한 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좋겠다.

용산어린이정원

○ 위치 : 서울시 용산구 용산동5가 2-1
○ 교통 : 지하철 4호선 신용산역 1번 출구에서 도보 5분(주차 불가)
○ 운영시간 : 화~금, 일요일 09:00~18:00, 토요일 09:00~21:00
○ 휴무 : 월요일, 1월 1일, 설·추석 당일(월요일이 공휴일과 겹치는 경우에는 그 다음 날이 휴관일)
○ 입장료 : 무료(사전 예약 필수)
 누리집
○ 문의 : 070-8833-5800
반응형